윤재는 실험실 밖을 나와 조용히 거리를 걸었다.
바람이 불어와 그의 머리칼을 흔들었고,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마음은 따뜻했다.
그는 문득,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여전히 앞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제 더는 거꾸로 되돌리려 하지 않았다.
윤재는 중얼거렸다.
“시간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었지.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내 선택에 달려 있어.”
그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서희의 미소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윤재는 가만히 웃으며 속삭였다.
“이제 진짜 나아갈 시간이다.”
그리고 그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윤재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물지 않았다.
그가 나아가고 있는 곳은 오직 앞으로 흐르는 시간,
그리고 그가 만들어갈 미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