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초대된 여자

1화. 초대된 여자


윤지수는 손에 쥔 초대장을 내려다보았다. 검푸른 색감의 두꺼운 종이, 섬세한 금박으로 새겨진 문양, 그리고 딱 세 글자로 적힌 클럽의 이름.

Blue Blood Club

이곳이 상류층들만이 참석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모임이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기업 회장, 국회의원, 연예계 거물까지—오직 선택받은 자들만이 이곳에 초대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화려한 인맥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평범한 직장인, 그저 조금 더 좋은 레스토랑을 찾고 싶은 정도의 소소한 욕망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이곳에 초대된 것은 오랜 친구, 정유나 때문이었다.

"너도 올 거지? 너 없으면 나 심심해서 못 가."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유나는 재벌가 자제였다. 이 모임의 정회원인 그녀가 윤지수를 ‘손님’으로 초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상류층들의 사교 모임’이 어떤 분위기인지 보고 싶었을 뿐.

그게 악몽의 시작이었다.

도착한 곳, 꿈 같은 저택

초대장에 적힌 주소를 따라가자, 외곽에 위치한 웅장한 저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윤지수는 차에서 내리며 눈앞의 광경을 감상했다. 마치 고대 유럽의 성채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대문, 넝쿨이 뒤덮인 석조 벽, 그리고 붉은 카펫이 깔린 현관.

문 앞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집사가 차례차례 초대장을 확인하고 있었다.

"초대장을 확인해 주십시오."

그녀는 서둘러 초대장을 내밀었다. 집사는 그것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어주었다.

"환영합니다. 블루블러드 클럽에 오신 것을."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윤지수는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실내 장식에 감탄했다. 천장에는 커다란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고, 곳곳에는 값비싼 예술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홀을 가득 메운 남녀들은 모두 세련된 옷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우아한 웃음소리가 잔잔하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유나는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수야! 여기야!"

유나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기분 좋게 와인을 한 잔 따라 윤지수에게 건넸다.

"어때? 생각했던 것보다 멋지지 않아?" "진짜 대단하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아."

"그렇지? 여긴 그야말로 ‘진짜’ 부자들만 오는 곳이거든. 그냥 재벌 정도로는 초대받지도 못해. 근데 있잖아…."

유나는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였다.

"이곳엔 특별한 규칙이 있어. 절대 어기면 안 돼."

파티의 시작, 그러나 이상한 분위기

윤지수는 유나의 말을 흘려들었지만, 곧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정제되어 있었다. 단순한 사교 모임이라기엔 어딘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저택의 2층 발코니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다. 깊은 와인빛 수트를 입고,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남자.

그는 마이크를 들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블루블러드 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순간, 모두가 조용해졌다.

"여러분은 특별한 손님들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단순한 사교를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게임’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사냥감이 정해질 것입니다."

윤지수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홀 안의 공기가 바뀌었다. 장난스러운 분위기는 사라지고, 사람들의 표정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기대감과 긴장감이 뒤섞인 눈빛들이 오고가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사냥감이 될 자는…."

남자는 천천히 작은 카드를 뒤집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소리 높여 외쳤다.

"윤. 지. 수."

그 순간, 지수는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어떤 이는 미소를 지었고, 어떤 이는 안타까운 듯 고개를 저었다. 남자는 냉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 시간 부로, 그녀는 사냥감이 될 것입니다. 그녀를 발견하려 가장 먼저 죽이는 자에게 현상금 100억원이 주어집니다”

그 순간, 저택의 문이 굳게 닫히며, 묵직한 자물쇠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망칠 수 없다."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윤지수는 본능적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사냥은 시작되고 있었다.

2화: 규칙과 배신

2화: 규칙과 배신

윤지수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사냥감이라니. 도망칠 수 없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의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규칙을

"블루블러드 클럽"" 에피소드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