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택의 깊은 어둠 속에서, 윤지수는 이제 단순한 희생자에서 벗어나
스스로 사냥꾼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지난 밤, 두 번째 선택을 통해 강시헌과 손잡은 그녀는 더 이상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오늘 밤, 그녀는 클럽의 실체를 뒤집어 놓을 반격의 첫 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윤지수는 복도의 그림자에 몸을 숨긴 채, 클럽의 다른 참가자들이 모여있는 곳을 엿보았다.
이미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평소의 여린 인상이 아닌, 단호한 사냥꾼의 기세로 위장하기 위해 얼굴에 강한 결의의 표정을 띄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오늘부터 내가 주도권을 잡겠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클럽 내부의 권력 관계와
배후의 음모를 파헤칠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비밀 통로와 숨겨진 방들을 통해 윤지수는 클럽의 핵심 자료들이 보관된 비밀 서재에 도달했다.
그곳에는 각종 문서와 사진, 그리고 인물들의 명단이 적힌 노트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 자료만 있으면 클럽의 모든 비밀을 드러낼 수 있어.”
윤지수는 서둘러 노트를 챙기며, 정보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새겼다. 서재를 빠져나온 후, 윤지수는 이미 약속한 시간에 맞춰 강시헌과 약속된 은밀한 장소에서 만났다.
어둠 속의 작은 창고, 그곳에서 두 사람은 짧은 숨소기와 낮은 목소리로 앞으로의 작전을 논의했다.
“저 들은 아직 윤지수가 너 인지 확신하지 못히고 있어. 너의 친구인 정유나만이 너가 윤지수란 걸 확인했고 그 자리에 있었던 몇몇 사람들만이 도망치는 너의 존재를 봤을 뿐이야:
강시헌의 눈빛은 과거의 결의와 함께 한층 냉철해 보였다.
“저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접근해서 니가 윤지수가 아닌 정유나라는 걸 확신시키고, 정유나를 윤지수로 몰아가야해”
두 사람은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윤지수는 직접 클럽의 여러 행사와 사교 모임에 정유나로 위장 참여해, 윤지수가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놓기 위해 주위를 끌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며 여론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동시에 강시헌은 외부에서 은밀하게 클럽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정유나쪽 세력들을 파악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계획은 순조롭지 않았다. 클럽 내에서는 이미 의심의 눈초리 윤지수를 바라보고 있었고 정유나측 인물들이 그녀를 수상하게 여기며 그녀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밤, 윤지수는 한 사교 모임에 참석한 후, 자신의 위장이 발각될 위기에 처했다.
“너, 사실은 윤지수지?”
한 남자가 은밀하게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럴리가요? 제가 윤지수 였으면 무서워서 여기 있었겠어요?”
윤지수는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그 순간 내부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편, 강시헌으로부터 받은 정보에 따르면, 클럽의 진정한 배후, 즉 우두머리 인물이 서재에 있는 자료들을 모두 눈여겨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윤지수는 자신이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클럽의 약점을 찾으려 했지만, 자신이 윤지수라고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쉽지 않았다.
윤지수는 강시헌과 다시 연락을 취하며, 즉각적인 반격 작전을 재정비했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야. 이 체제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거야.”
그녀는 이전보다도 더 강한 의지로 외쳤다. 두 사람은 클럽의 행사장 한가운데서, 모인 인사들 앞에 자료들을 공개할 준비를 했다.
“여러분, 이제 진실을 마주할 시간입니다.”
윤지수의 목소리는 침착하면서도 결연했다. 배후의 음모와 권력 투쟁의 실체를 드러내며, 클럽 내의 균열을 폭로할 계기가 마련된 순간이었다.
저택의 어둠 속에서, 반격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윤지수와 강시헌은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앞으로 펼쳐질 치열한 전투와 배신, 그리고 권력의 몰락을 예감했다. 이제 그들의 반격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블루블러드 클럽 전체를 뒤집을 혁명의 시작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