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감금

5화: 감금


차가운 밤공기가 폐부를 찔렀다.

태준 선배의 차에 억지로 태워진 이후, 나는 꼼짝없이 그의 손아귀에 붙잡혀 있었다.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덜덜 떨리는 몸을 억지로 진정시키려 애쓸 뿐이었다.

차는 어느 외진 곳에 멈춰 섰다.

주변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가로등 하나 보이지 않았다.

공포는 극에 달했다.

나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마치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채윤아, 이제 안심해도 돼. 이제 아무도 널 데려가지 않아.”

태준 선배는 차에서 내리며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차가운 광기가 서려 있었다.

나는 그의 손을 잡을 수 없었다. 그의 손은 더 이상 따뜻한 손이 아니었다.

나를 옭아매는 족쇄와 같았다.

“내려, 채윤.”

그의 목소리가 조금 더 차갑게 변했다. 나는 마지못해 차에서 내렸다.

눈앞에는 낡은 단독주택이 있었다. 마치 버려진 집처럼,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태준 선배는 내 팔을 잡아끌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낡은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닫혔다. 나는 그 소리에 더욱 공포를 느꼈다.

이제 정말로 갇혔다는 것을,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 안은 어둡고 낡았지만,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오랫동안 관리해 온 것처럼.

하지만 그 깨끗함은 오히려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마치 나를 가두기 위해 미리 준비해 둔 곳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제 여기에서 나와 함께 지내는 거야, 채윤.”

태준 선배는 나를 거실 소파에 앉히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내 옆에 앉아 내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여전히 따뜻했지만, 나는 그 속에서 차가운 집착을 느꼈다.

“선배…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저를… 집에 보내주세요…”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태준 선배는 내 눈물을 닦아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채윤아, 왜 이렇게 울어? 나는 널 너무나 사랑해서 이러는 거야. 너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아. 이제… 영원히… 나와 함께 있는 거야.”

그의 말은 마치 저주처럼 내 귓가에 맴돌았다. 나는 절망에 빠졌다.

이 남자에게서는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정말로 갇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이후, 나는 태준 선배의 집에서 감금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는 나를 감시하며 외부와의 모든 접촉을 차단했다.

휴대폰도 빼앗겼고, 창문은 모두 잠겨 있었다. 마치 새장에 갇힌 새처럼, 나는 자유를 잃었다.

태준 선배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겉으로는 여전히 다정했지만, 조금이라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차갑게 돌변했다.

그는 나를 구속하고 통제하려 했고, 때로는 폭력적인 성향까지 드러냈다.

“채윤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면서 왜 이렇게 속을 썩이는 거야?”

그는 내 팔을 붙잡고 강하게 흔들었다.

나는 공포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의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그의 눈에는 광기가 어려 있었다.

마치 짐승의 눈처럼, 섬뜩했다.

나는 매일 밤 공포에 떨며 잠들었다.

꿈속에서조차 태준 선배의 모습이 나타나 나를 괴롭혔다.

나는 악몽에서 깨어나 뜬눈으로 밤을 새우곤 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 했다.

나는 태준 선배의 감시를 피해 외부와 연락할 방법을 찾았다.

집 안을 샅샅이 뒤져 숨겨진 전화기를 찾으려 했고, 창문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방법을 모색했다.

마치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는 것처럼,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어둠 속에 갇혀 있지만, 언젠가는 이 어둠을 뚫고 나가리라.

나는 그렇게 다짐하며, 또 하루를 버텨냈다.

마치 폭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티는 작은 배처럼,

나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6화: 조율

6화: 조율

태준 선배의 집에서의 감금 생활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는 마치 조련사처럼 나를 길들이려 했다. 그 의 다정함은 언제든 날카로운 발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