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부서진 조각들

9화: 부서진 조각들

태준 선배가 체포된 후,

나는 그의 집에서 나와 서현이의 집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텅 빈 방에 홀로 남겨진 것보다, 그곳에서 느끼는 고독과 불안은 더욱 컸다.

마치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부서진 조각들처럼,

내 마음은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

경찰 조사를 받는 동안, 나는 그동안 겪었던 모든 일을 털어놓았다.

감금되었던 시간, 태준 선배의 협박과 폭력, 그리고 끊임없이 느꼈던 공포까지.

마치 오래된 상처를 다시 들춰내는 것처럼, 고통스러웠지만 진실을 말해야 했다.

“채윤 씨,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이제 안심하세요. 그 사람은 다시는 당신을 괴롭힐 수 없을 겁니다.”

경찰의 말은 위로가 되었지만, 내 마음속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태준 선배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채윤…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 나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 그리고… 그때는….’

그의 차가운 눈빛과 섬뜩한 목소리는 마치 악몽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서현이는 내 곁을 지키며 나를 위로해 주었다.

마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나를 안내하는 등불처럼, 그녀는 나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채윤아, 이제 괜찮아. 모든 게 끝났어. 이제 편히 쉬어.”

서현이는 나를 안아주며 따뜻하게 속삭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품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마치 유리 벽 너머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불안했다.

며칠 후, 나는 심리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상담 선생님은 나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었고,

나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 주었다.

마치 부러진 뼈를 다시 맞추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채윤 씨, 지금 겪고 있는 감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힘든 시간을 잘 버텨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자신을 돌보는 데 집중하세요.”

상담 선생님의 말은 위로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마치 낡은 앨범 속 사진처럼, 과거의 기억은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

그때, 지훈이가 나를 찾아왔다.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그의 모습은 편안하고 따뜻했다.

“채윤아, 괜찮아? 많이 힘들지…?”

지훈이는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앞에서만큼은 솔직해지고 싶었다.

마치 굳게 닫힌 문을 조심스럽게 여는 것처럼,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응… 아직도… 무서워… 선배가… 다시 나타날까 봐…”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훈이는 내 손을 잡고 따뜻하게 말했다.

“채윤아, 걱정하지 마. 내가 네 곁에 있을게.

그리고… 이제 모든 게 끝났어. 그 사람은 다시는 너를 괴롭힐 수 없어.”

지훈이의 말은 작은 위로가 되었다.

마치 어둠 속에서 발견한 작은 불빛처럼, 희망을 보았다.

그 후로, 지훈이는 자주 나를 찾아왔다.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산책을 했다. 마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는 것처럼,

우리는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지훈이와 함께 있는 시간 동안, 나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그의 따뜻한 미소와 격려는 마치 따뜻한 햇살처럼, 나의 차가운 마음을 녹여 주었다.

마치 얼어붙었던 땅에 새싹이 돋아나는 것처럼,

내 안에서 새로운 희망이 움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태준 선배의 마지막 말은… 마치 그림자처럼…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나는… 그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마치…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낙인처럼… 그의 존재는…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10화: 새로운 시작

10화: 새로운 시작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었다. 벚꽃이 흩날리던 캠퍼스에는 푸르른 녹음이 가득했고, 뜨거웠던 여름 햇살은 선선한 바람에 자리를 내어주었다. 마치 모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