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치과는 무서워! (운명적 첫 만남)

1화: 치과는 무서워! (운명적 첫 만남)

김현주는 왼쪽 어금니를 감싸 쥔 채 침대에 누워 끙끙 앓고 있었다.

벌써 일주일째였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이었지만, 점점 강도가 세지고 있었다.

이제는 차가운 물을 마시거나 뜨거운 국물을 먹기만 해도 저릿한 고통이 밀려왔다.

"안 돼... 치과는 절대 못 가..."

혼잣말을 하면서도 그녀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냉장고를 열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본 민간요법들을 총동원해봤다.

소금물로 입을 헹구고, 마늘즙을 면봉에 묻혀 이로 눌러보기도 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친구 윤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윤지야... 나 죽을 것 같아."

"너 또 치과 안 가고 버티고 있는 거야?"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일주일째 아프면 때가 된 거야,

이 멍청아! 지금 당장 예약 잡아 줄 테니까, 나랑 같이 가."

윤지는 현주의 치과 공포증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현주는 초등학생 때 한 번, 고등학생 때 한 번,

두 번의 치과 트라우마를 겪은 후로 치과에 가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그때마다 아픈 이를 빼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공포에 질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이번엔 무조건 치료 받아야 돼. 너 더 버티다가 신경 썩으면 진짜 큰일 난다?"

윤지는 단호했다.

결국, 현주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강남에 위치한 유명한 치과를 찾게 되었다.

"김현주 님?"

진료실 문 앞에서 간호사가 부르자,

현주는 본능적으로 의자에 몸을 붙이고 움츠러들었다.

윤지는 그녀의 등을 떠밀며 귓속말을 했다.

"너 안 가면 나한테 끌려 들어간다?"

"알았어... 갈게요...윤지 이모…"

현주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떨리는 손으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에는 차분한 분위기의 진료실이 펼쳐져 있었다.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리고 그곳에는 하얀 가운을 입고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이진혁이었다.

"앉으세요."

이진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무표정한 얼굴.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현주를 향했다.

"어디가 아프십니까?"

현주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머뭇거렸다.

"어... 그게... 왼쪽 어금니가 좀..."

"입 벌려 보세요."

현주는 긴장된 채 천천히 입을 벌렸다.

진혁은 손에 장갑을 낀 후, 탐침을 이용해 그녀의 어금니를 살폈다.

"아..."

그가 어금니를 건드리자 현주는 순간 몸을 움찔했다.

"신경치료가 필요하겠네요. 충치가 심각합니다."

이진혁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마치 '해당 지역 강수량이 20mm 이상입니다'라고 뉴스 앵커가 말하는 것처럼 담담했다.

하지만 현주에게는 벼락 같은 충격이었다.

"지, 지금이요...?"

"네. 치료 안 하면 더 아픕니다."

그가 자연스럽게 마취 주사를 꺼내는 순간,

현주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뇌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도망쳐야 해!

그러나 이미 늦었다.

"환자분, 마취 주사도 못 참으시면 치료 자체가 힘드세요."

진혁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태도는 마치 '왜 이렇게 유난이야?'라고 말하는 듯했다.

현주는 손을 덜덜 떨며 의자를 꽉 붙들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마취 안 하고 하면 안 될까요...?"

"가능은 합니다."

순간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이진혁은 덧붙였다.

"대신 견디기 힘드실 겁니다."

"……"

말도 안 된다. 이건 그냥 절망이다.

현주는 잠시 머리를 굴려봤다.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벗어날 방법이 필요했다.

"저... 저 잠깐 화장실 좀..."

"진료 전에 다녀오셨어야죠."

이진혁은 단호했다. 심지어 손에 주사기를 들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도망칠 방법이 없다...!

"환자분, 눈 감으세요. 최대한 부드럽게 놓겠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위로가 될 리 없었다.

현주는 그 순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선택을 떠올렸다.

치통을 참다가 여기까지 온 것.

그때 윤지의 말이 떠올랐다.

"너 신경치료 안 하면 더 아파. 진짜 후회할걸?"

후회하고 있다. 아주 많이.

이진혁은 거침없이 마취 주사를 준비했다.

현주는 이를 악물고 눈을 감았다.

제발, 빨리 끝나기만을...!

“입을 벌려야 주사를 놓죠…”

아——

2화: 치과 의자에 갇혔다! (공포의 치료 시작)

2화: 치과 의자에 갇혔다! (공포의 치료 시작)

김현주는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치과 의자에 몸이 고정된 상태였다. 의자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고, 눈앞에는 하얀 천장이 보였다. 차가운 의료

"충치는 사랑을 싣고🦷💕""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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