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고백? 아니, 실수?!

8화: 고백? 아니, 실수?!

치료 마지막 날, 현주는 결국 고민 끝에 용기를 낸다.

진혁을 향해 “저, 치과랑 친해졌어요.” 라고 말하는데—

진혁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묻는다.

“정말요?”

“아니요, 치과 말고… 선생님이랑 친해지고 싶어요.”

이 말, 고백인가?

현주는 말하고 나서 얼굴이 새빨개진다.

하지만 진혁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알겠습니다.”

마지막 치료 날, 현주는 병원으로 향하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야. 이거 끝나면 더 이상 선생님 볼 일 없겠지…?’

그 생각만으로도 속이 답답해졌다.

치과 공포증이 있던 사람이, 이제는 오히려 치과에 더 다니고 싶어지는 기분이라니.

‘이거 진짜 심각한 거 아냐?’

현주는 진료실 문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그러니까… 말해야 해. 더 늦기 전에.’

그러나 막상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차분한 얼굴로 그녀를 맞이하는 진혁을 보자 머릿속이 하얘졌다.

“김현주 씨, 이제 마지막 치료입니다.”

‘아, 그러니까 그 말 좀 하지 마요….’

현주는 괜히 어깨를 움츠리며 의자에 앉았다.

평소보다 더 긴장한 상태였다.

진혁은 무덤덤하게 치료를 시작했지만, 현주는 내내 그의 얼굴만 살짝살짝 훔쳐봤다.

‘진짜 잘생겼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이 사람,

마지막이니까 좀 더 기억해 두고 싶어서 그런 거지….’

그러나 마음이 요동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치료가 끝나고, 현주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묘한 감정이 밀려왔다.

진혁은 장갑을 벗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현주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제… 끝났다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저, 치과랑… 친해졌어요.”

진혁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

“정말요?”

순간, 현주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영영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아니요… 치과 말고… 선생님이랑 친해지고 싶어요.”

그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자마자, 현주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뭐야?! 나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순간 진료실이 고요해졌다.

진혁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에서는 아무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현주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손을 휘저었다.

“아,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그냥! 그냥 친해지고 싶다는 거예요!

뭐랄까, 아는 사람으로서, 환자와 의사로서! 그냥—”

진혁은 잠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네…?”

“친해지고 싶다면, 그렇게 하죠.”

현주는 멍해졌다.

‘뭐야…? 지금 나, 고백한 거 맞아? 아니면 그냥 이상한 말 한 거야?’

진혁은 여전히 담담한 얼굴이었지만,

그 말 한마디가 그녀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병원을 나오면서도 현주는 계속 혼란스러웠다.

‘아, 진짜 나 왜 저렇게 말한 거야…! 그냥 마지막이라서 기분이 이상했을 뿐인데!’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아무 연락도 없었다.

‘당연하지… 선생님이 연락할 이유가 없잖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작은 기대를 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제 끝났으니까… 이젠 다시 볼 일 없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녀는 계속 진혁과의 마지막 대화를 곱씹고 있었다.

그 말 한마디에 담긴 의미를, 그리고 자신이 왜 그렇게 말해버렸는지를.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현주는 깜짝 놀라며 화면을 확인했다.

‘설마…’

그리고 그곳에는 분명한 이름이 떠 있었다.

이.진.혁.

'심장아, 나대지마'

현주는 심장이 요동치는 걸 느끼며,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9화: 뜻밖의 데이트

9화: 뜻밖의 데이트

전화를 받은 후, 현주는 한참 동안 멍한 상태였다. “네, 선생님?” “시간 괜찮으시면 저녁 같이 드실래요?” “네??” 현주는 너무 놀라서 목소리가

"충치는 사랑을 싣고🦷💕""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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