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계약과 조건

2화: 계약과 조건

서진은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분명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웹툰 작가… 그것도 푸딩코믹스와의 계약이라니…!"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그녀에게는 3개월의 혹독한 트레이닝 기간이 주어졌다.

그리고 그녀를 지도할 멘토는 다름 아닌 강도윤 대표였다.

"각오 단단히 하세요, 윤서진 씨. 웹툰은 취미가 아닙니다."

장난기 가득한 도윤의 눈빛은 코칭이 시작되자 냉정하게 바뀌었다.

처음부터 그녀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며 작업 속도부터 지적하기 시작했다.

"겨우 이 정도 허접한 콘티로 작품을 연재한다고요?

이 허접한 콘티로? 일주일에 한 화씩 가능하겠어요?"

도윤이 쉴 새 없이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한다.

"그게… 노력하면…"

"노력만으로 될까요? 웹툰 이용자들은 매일 매일 같은 시간에 올라오는 웹툰을 기대해요. 독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죠."

서진은 식은땀을 흘렸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도윤의 눈빛은 냉정했다.

인터뷰에서 봤던,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 아니다. 그녀가 한 컷을 완성하면 곧바로 피드백이 날아왔다.

"아니 아니에요!”

“아니잖아요!”

“최악이에요!”

“선이 너무 굵어요!”

“선이 너무 약해요. 독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강한 라인을 써야죠." …

"이 표정은 감정이 부족하네요.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해보세요."

“이 표정은 감정이 너무 강해요. 좀 더 얇게 터치해 보세요”

하루 종일 그림을 수정하다 보니, 서진은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결국 그녀는 폭발했다.

"도대체 얼마나 더 고쳐야 하는데요! 대표님은 칭찬이란 걸 안 하시나요?"

도윤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뜻밖의 말을 던졌다.

"칭찬 받을 준비가 됐나요?"

서진은 순간 말을 잃었다.

그는 단순히 혹독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프로로서의 애티튜드를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서진은 첫 번째 마감 테스트를 치르게 되었다. 24시간 내에 3화 분량을 완성하기.

"할 수 있겠어요?"

"…해야죠."

밤을 새며 작업한 끝에, 서진은 마침내 원고를 제출했다.

그리고 도윤은 원고를 꼼꼼히 살펴본 뒤 말했다.

"흠, 아직도 고칠 점은 많지만, 이제 좀 작가 느낌이 나네요."

그 순간, 서진의 가슴이 뿌듯해졌다.

그녀는 첫 번째 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본격적인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도윤은 시간 관리부터 다시 가르쳤다.

"하루 12시간씩 작업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헐, 12시간이요?!"

"웹툰은 체력전이에요. 체력이 없으면 1년을 못 갑니다."

도윤은 작업 환경을 체크하며, 서진의 책상을 살펴보았다. 잔소리 대마왕이다.

"너무 지저분해요. 이렇게 하면 집중이 안 되죠. 정리부터 하세요."

서진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 사람, 그냥 대표가 아니라 완전 잔소리 꼰대 대마왕 이잖아?

게다가 작업만 시키는 것이 아니었다. 도윤은 그녀를 데리고 웹툰 업계 시장 조사를 하러 다녔다.

"이 작품을 봐요. 왜 인기 있는지 분석해보세요."

"이건… 감정선이 강해서?"

"맞아요. 감정을 더 깊게 표현할 필요가 있어요."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서진의 그림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속도였다.

"아… 오늘 분량이 밀렸어요."

"그럴 줄 알았죠. 그래서 오늘 야근입니다."

"네?!"

결국 서진은 밤을 새우며 원고를 완성했다.

그리고 도윤은 마침내 처음으로 웃음을 지었다.

"이 정도면 괜찮네요. 이제 70점."

"70점이요?!"

"만점 받으려면 멀었어요."

서진은 투덜거리면서도 묘한 성취감을 느꼈다.

도윤과의 트레이닝은 힘들지만, 확실히 성장하고 있었다.

어느 날, 도윤은 서진을 불렀다.

"이번엔 아주 색 다른 걸 배워야겠어요."

도윤의 눈빛이 서진을 유혹하는 듯 묘하다.

"왜 그렇게 보세요? 뭔데요? 색다른 게..."

3화: 티격태격, 설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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