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조선에서 온 검객은 처음이지?

1화: 조선에서 온 검객은 처음이지?

조선 후기, 깊은 밤.

붉은 달빛이 전장을 비추고 있다.


처참한 전장의 현장과 일치하는 당혹스럽게 붉은빛이다.


개기월식, 극도의 슈퍼 블러드문인가.

검을 쥔 무사는 쓰러진 동료들의 시신을 바라보며 숨을 골랐다.

그의 앞에는 수십 명의 적이 서 있었다. 살기 가득한 눈빛, 번뜩이는 칼날.

여기 저기 베이며 곧 쓰러질 듯 하지만 쉽게 쓰러지지 않는 무사다.

‘나도 안다. 끝이 보인다는 걸...’

‘힘들다...외롭다. 세상 누군들 외롭지 않으리... 그렇지만 나는 투항하지 않는다.'

"강연우! 너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끝났어 전부!"

“투항하라!”

적장의 외침이 전장을 가득 메웠다. 연우는 이를 악물며 검을 높이 들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적들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순간, 하늘이 뒤틀리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정신을 잃었다.

온몸을 감싸는 처음 느껴보는 이질적인 기운. 그리고 눈앞이 세상이 새하얗게 빛났다.


시간이 흐르고, 연우가 천천히 눈을 떴다.

같은 땅의 기운이 느껴지지만 무척 낯선 공간이다.

[대한민국, 서울]

깜빡이는 네온사인, 달리는 쇳덩이 같은 것들.

거리에 가득한 기이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 그는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머리가 어지러웠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그때, 눈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검은 가죽 재킷에 과하게 차가운 눈빛을 가진 시크한 여인,

한눈에 봐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절세미인 서지윤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웬일?

그녀,

과하게 시크하기는 했지만, 시크함이 가도 너무 갔다.

시크한 절세미인의 안주머니에는,

시크한 분위기 갖고는 설명이 안되는 차가운 총이 장전되어 있다.

대한민국 서울 하늘 아래,

품속에 총을 품고 있는 여인이라니...

여자가 경계하는 시선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무서워서 경계하는 건 아니다. 좀 정신 나간 사람 같다.

"뭐야, 이 남자? 드라마 촬영 중인가?"

'무사? 검객? 조선시대에서라도 튀어나온 거야?'

그때다.

쾅-쾅-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건너편 건물 위에서 누군가 총을 쏘고 있다.

여자는 재빠르게 남자를 밀쳐내며 몸을 숙였다.

"엎드리세요!"

총성이 울렸다. 그러나 그 순간, 강연우의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본능적으로 검을 뽑아 들며 총알을 피했다. 여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말도 안 돼... 칼 한자루를 갖고 총탄을 피하는 사람이라니.."

“우연 이겠지, 어쩌다가 피한...”

말은 그렇게 했지만, 방금 본 남자의 검술은 간결하고 날렵했다.

이 남자,

조선시대의 옷과 이상한 말투 뿐만 아니라, 뭔가 보통 사람은 아니라 직감했다.

남자가 바닥에 쓰러진다.

"괜찮으세요?"

여자가 남자를 부축한다.

강연우가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맙소 낭자, 근데 그대는 누구시오?"

"그건 저야말로 묻고 싶었던 건데. 대체 정체가 무엇이신지..."

"나는 조선의 무사. 강연우라 하오."

‘조선의 무사? 뭐지, 정신 나간 사람인가?’

여자가 남자를 무심하게 쳐다본다.

“낭자는 예의를 다하시오, 내 그대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소!”

여자가 당황스러운지 한숨을 크게 쉬며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아 제 이름이요? 제 이름은 서지윤이라 하오...”

자기도 모르게 조선의 말투를 쓰는 지윤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조선의 무사라는 이 남자, 정신이 이상해 보이는 남자 같지만 묘하게 끌린다.

잘생겼다.

또한, 사람의 눈빛이 중요하다고 배워왔는데

거짓말 같지는 않다.

‘그래도 조선은 너무 갔는데?’

그때다!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에 찍힌 상부의 메시지.

[새로운 미션: 강연우를 제거하라!]

“어, 강연우면 앞에 있는 이 사람이잖아? 갑자기 제거?”

이 잘생긴 이상한 남자를 살려야 할까, 아니면 죽여야 할까?

아직 큰 사건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속 여주인공처럼,

운명의 실타래가 뒤엉키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서지윤은 고민 끝에 우선 강연우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가여워 보였다. 힘들고 배고파 보이기도 했고.

지윤의 집에 도착한 연우는 대한민국의 현대 문물에 놀라면서도 본능적으로 적응하려 했다.

스마트폰을 보고 ‘마법의 상자’라 부른다거나, 냉장고를 보고 ‘얼음의 방’이라 감탄하는 모습에 서지윤은 어이없어하면서도 묘한 친근감을 느꼈다.

지윤이 잠시 눈을 감고 상부의 메시지를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는데

다시 상부에서 수정 미션이 도착한다.

[긴급 미션 수정: 강연우를 보호하라! 아직 죽인건 아니지? 지윤아?]

‘뭐야? 이번엔 또 보호하라고?’

그 순간, 강연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낭자!”

“아, 네?”

“내게 설명해 줄 수 있겠소?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 말이오. 이곳은 내가 알던 조선이 아니오."

지윤이 그의 눈을 지그시 바라본다. 그는 거짓말하고 있지 않다.

“저기 무사님, 이곳은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대한민국, 서울이요?”

“한양의 미래 버전이지요”

“그게 무슨 소리인지!”

“뭐, 시간 여행을 오신 것 같은데...”

 조선에서 온 강연우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는데,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드라마 소설에서 흔하게 다루던

단순한? 시간 여행은 아님을.

그도 그녀도 아직은 알지 못했다.

그때다.

먼 그림자 뒤에서 누군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더럽게 사악한 기운이다.

아무래도 무슨 사달이 날 것만 같다...

2화: 미녀 살인청부업자와의 조우

2화: 미녀 살인청부업자와의 조우

강연우는 한 손으로 검을 쥔 채 방 안을 둘러보았다. 하나같이 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낯선 물건들. 뭔가 질문을 하기도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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