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미녀 살인청부업자와의 조우

2화: 미녀 살인청부업자와의 조우

강연우는 한 손으로 검을 쥔 채 방 안을 둘러보았다.

하나같이 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낯선 물건들.

뭔가 질문을 하기도 힘든 그가 알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풍경이었다.

그 중에서도 반짝 반짝 빛나는 물건은 정말 궁금하다.

 

“혹시, 저 빛나는 것은 무엇이요?”

지윤이 보고 있던 스마트폰을 말하는 것 같다.

‘뭐래, 말투 진짜 뭐야!’

“이건 스마트폰 입니다만”

“허, 스마트폰이라,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그건 그렇고 여기는… 정말로 조선이 아니라는 것이오?”

 

서지윤은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몸을 던졌다.

 

“그래요, 여기는 조선이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 입니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뉴스 기사를 훑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상부에 회신을 했는데,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

조선 시대에서 왔다는 이 남자를 제거하라 아니 다시 보호하라!

이 허무맹랑한 명령을 수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녀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남자...
본인이 조선에서 온 무사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했지만, 그녀가 본 그의 검술은 과거 어딘가에서 타임슬립을 통해 날아온 판타지 히어로 같은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낭자!’

 강연우가 호기심에 가득한 눈으로 말했다.

 “이 시대의 병기는 마치 마법 같구려. 그런 조그만 물건에서 소리가 나다니.”

 “이거, 스마트폰이요?”

“스마트폰이라 아까부터 화면에 한글이 막 뜨더구먼, 또 사람들은 그 이상한 물건을 귀에 대고 중얼거리고 있고”

“혹시 그 안에 사람이 들어있는 것이오?”

지윤이 웃으며 말한다.

 

“네네 맞습니다. 사람이 들어 있습니다.”

“허허, 그거 참 신통한 물건이구려”

“농담이고요,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겁니다. 문자로 또는 통화로”

이 상황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듯한 표정의 강연우다.

“도무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내 빠르게 적응하도록 하겠소”

 

그 순간, 창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지윤은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다.

연우도 직감적으로 칼을 움켜쥐었다.

 

“뭐가 어떻게 되가고 있는거야! 감시자 같은데?”

그녀는 속삭이며 총을 꺼내들었다.

‘누군가 저 무사님을 노리고 있다?’

그녀는 창밖을 살폈다. 검은색 복장을 한 남자가 가로등 아래 서 있었다.

“저놈, 나를 노리는 자들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오.”

“노린다고요? 확실해요?”

 

강연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 등 뒤에 죽음이 따라붙는 기분은 익숙하오.”

 

서지윤은 이를 악물었다. 상부의 연락은 끊겼고 알 수 없는 상황에 일이 꼬여가는 느낌이다.

 

“아 놔! 확실한 프로젝트만 담당하는데...”

슬쩍 연우를 보는 데, 거칠고 야생마 같은 모습이 지윤의 평소 이상형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 정신 차리자 서지윤!’

 

“저기 무사님? 가시죠! 저를 따르세요!”

 

그녀는 빠르게 문을 열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연우도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따라갔다.

 

거리 한복판. 서지윤은 몸을 낮춘 채 적을 관찰했다.

건물 너머에도 누군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강연우는 그녀에게 낮게 속삭였다. “함정일 수도 있소. 조심해야 하오.”

 

“오 혹시 직업이?”

“직업 말이오? 보시다시피 저는..”

 

큰 검을 차고 있는 연우의 실루엣이다.

“뭐 저랑 비슷한 일을 하는 동종업계 같긴 한데... 조선에서 오셨고...”

서지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총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조선의 살인청부업자 그런 건가?’

“저는 이런 싸움에 익숙한 킬러이니, 무사님 몸이나 조심하세요!”

 

강연우가 미소를 지었다.

“익숙하다? 하하 나도 마찬가지요. 근데 킬 뭐라 하셨소? ”

 

“킬러요!”

“킬러라, 아마도 나와 비슷한 직업인가? 아무튼 갑시다!”

 

그 순간, 적이 움직였다. 총성이 울리며 탄환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왔다.

서지윤은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고, 강연우는 마치 바람을 타듯이 검을 휘둘렀다.

놀랍게도, 다시 한번 총알이 그의 검에 튕겨 나갔다.

 

‘어제 총알을 튕겨낸 게 우연이 아니었어!’

지윤이 놀란다.

 

적들은 당황한 듯 보였지만, 바로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생각보다 상대가 어렵겠어.” 서지윤은 낮게 중얼거리며 주변을 스캔했다.

 

강연우는 냉정하게 말했다. “저들이 날 노리는 이유를 알고 싶소.”

서지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그 순간, 뒤쪽 건물 옥상에서 또 다른 저격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총구가 지윤을 향했다. 연우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밀어냈다. 총성이 울리고, 바닥에 튕겨 나간 탄환이 쇳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위에 있다!” 강연우는 소리쳤고, 지윤도 그것을 확인했다.

“꽝!” 총알 날라가는 소리다.

그녀는 탄알을 장전하고 빠르게 움직였고, 저격수는 몸을 숨겼다.

이 싸움이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두 사람 모두 깨닫고 있었다.

조선에도 왔다는 이상한 남자, 그러나 처음의 의심보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

‘검으로, 총알을 피한다?’

 

살인청부업자가 직업인 지윤 입장에서 봐도, 어디서 듣도 보도 못했던 무공의 소유자인 것은 확실했다.

3화: 검객님! 뛰어요!

3화: 검객님! 뛰어요!

연우와 지윤은 어두운 골목길을 빠르게 빠져나왔다. 그들의 뒤를 쫓던 적들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서지윤은 빠르게 주변을 스캔하며 숨을 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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