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스카우트 제안?

4화: 스카우트 제안?

창고 내부는 서늘하고 어두웠다. 먼지가 가득한 창문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스며들었다. 서지윤은 벽에 등을 기대며 숨을 골랐다. 강연우 역시 검을 손에 쥔 채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윤이 조용히 물었다.

강연우는 창문을 통해 밖을 살폈다.

“그들이 곧 따라붙을 것이오. 지금은 안전하지만 오래 머무를 수 없소.”

지윤은 입술을 깨물었다. “도와줄 만한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빠르게 번호를 눌렀다.

신호가 몇 번 가더니,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지윤아, 너 지금 어디야?” 낮은 목소리 톤의 목소리를 가지 남자다.

“미션이 번복되며 왔었는데요”

“알고 있다!”

“아무튼 지금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안전한 장소가 필요합니다.”

“상부에서도 지금 누가 미션 메시지를 보냈는 지 파악하고 있다.”

“일단,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지금 위치가 어디야?”

“좌표는 보내드릴게요, 우선 몸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 그리고 도움이 필요합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상대가 대답했다.

“알겠어. 해킹 당할 수 있으니, 암호문으로 문자를 보내줄 게”

“고맙습니다.” 지윤은 전화를 끊고 강연우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암호 문자가 도착한다.

“가시죠! 피할 곳을 찾았습니다.”

강연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검을 집어넣었다.

“그 허공에 대고 통화를 하는데 정신이 나간 건 아니오?”

“아, 휴대전화 하하하하”

“믿을 수 있는 선배이자 오랜 동료입니다.”

‘허허, 검정색 물건이 믿을 수 있는 선배라... 좀 지켜봐야겠군 이상해... ”

지윤의 휴대폰이 다시 반짝 거린다. 암호 문자가 다시 온다.

해킹을 염려해서, 장소를 변경한다는 메시지였다.

 


두 사람은 어두운 밤거리를 조심스럽게 걸었다.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지윤은 익숙한 듯 가볍게 몸을 움직였다.

조선에서 온 연우는 이 길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발소리를 최소화하며 그녀를 따라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윤의 선배가 보내 준 주소의 낡은 창고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철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어서 오십시오.” 안에서 나온 남자는 서른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날렵한 인상의 남자였다.

지윤도 전에 소개받은 적이 있는 이쪽 업계 사람이다.

 

그는 연우를 흘끗 보더니 눈썹을 찌푸렸다.

“이 사람은 누구죠?”

“아, 이분은 저희 편?”

날렵한 인상의 남자는 팔짱을 끼며 강연우를 위아래로 훑었다.

“저도 급하게 연락을 받았고,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군요.”

지윤은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앉았다.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지윤이다.

 

‘조선이라, 조선 제일의 무사라...미친놈 아니야?’

의아한 눈빛의 남자를 뒤로 하고 지윤이 다급하게 외친다.

 

“우리 모두는 위험에 처했습니다. 우리를 쫓고 있는 자들이 당신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남자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시간인가 보군요.”

연우는 이 둘의 대화를 조용히 지켜보며 말했다.

“이 시대에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싶소.”

 

남자는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좋소! 제가 제대로 가르쳐 드리죠.”


 

그날 밤, 낡은 창고 안에서는 현대식 무기와 전통 검술이 교차하는 새로운 훈련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운 훈련이었지만, 연우는 낯설고 새로운, 긴장되는 환경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적응해 나갔다.

 

그가 누군가? 조선 제일의 검객, 무사 강연우가 아닌가!

지윤은 그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겼다.

“총과 검을 함께 사용한다?’

“생각보다 더 자연스럽게 익히시는군요.”

 

그녀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함께 그들을 도와주던 남자가 놀라는 표정으로 말한다.

“지윤씨! 우리 저 사람 이쪽 업계로 스카우트 하는 거 어때요?”

“스카우트요?”

“정신은 이상해 보이지만, 보통 솜씨가 아닌데?”

 

살인청부업자들을 전문적으로 훈련시키는 업계 교관 조차도, 연우의 실력에 놀란 눈치다.

“농담이 아니고, 이 사람 실력이 진짜인데?”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창고 근처에서 누군가가 조용히 그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인물은 무전기를 켜고 짧게 보고했다.

“타겟은 잘 훈련 받고 있다. 이제,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

그러나 훈련이 계속될수록, 연우는 생각에 잠기기 시작한다.

“뭐가 잘 안되십니까?”지윤이 걱정된 표정으로 묻는다.

그는 검을 쥔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무언가 이상하오.” 강연우가 조용히 말했다.

서지윤은 고개를 들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내 몸이 이 시대에 점점 적응하는 느낌이 드오. 내가 조선에서 훈련했던 검술과 이 기술들이 합쳐지며 더 빠르고 강한 무공이 생겨나는 느낌이오.”

그 말을 듣고 있던 남자는 흥미롭다는 듯 팔짱을 끼었다.

“특별하다니깐!”

“어떤 의미입니까?” 서지윤이 물었다.

그는 지윤과 연우를 번갈아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이 조선 검객의 검술이 단순히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지.

조선에서 오기 전부터 뭔가 인위적으로 현대의 무공이 합쳐졌을 가능성이 커.”

 

지윤의 표정이 굳어진다.

“그게 무슨 소리죠?”

“누군가가 저 조선 검객을 타겟으로... 연구를 진행했을수도...”

“연구요?”

“여기까지만 얘기할게, 나도 사정이 있어서...”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남자다.

 

“연구? 실험?”

5화: 어둠 속 무장 세력들

5화: 어둠 속 무장 세력들

그때다! 창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지윤은 즉각 전투 태세로 몸을 움직였고, 연우 역시 검을 뽑았다. 남자가 말한다.   “정보가 셌나? 미행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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