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계약의 시작

7화: 계약의 시작

도윤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소은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계약 결혼이라니, 그녀의 인생에서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도윤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진지했지만, 그녀에게는 너무나 낯설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계약… 결혼… 이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소은은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녀는 도윤의 얼굴에서 진심을 찾으려 애썼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하고 냉정했다.

그녀는 그의 눈빛 속에서 깊은 슬픔과 고독을 보았지만, 동시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도윤은 소은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읽고 차분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가정사와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결혼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간략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저는… 아버지께서는 기업 이미지 때문에 저를 결혼시키려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사랑을 믿지 않습니다. 아니,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결혼이 아닌, 계약… 즉, 형식적인 결혼을 통해 아버지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저는 이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서로에게 좋은 거래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윤의 말을 듣는 소은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녀는 그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 또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고독과 싸워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약 결혼이라는 것은 그녀에게 너무나 큰 결정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보았다.

부모님을 잃고 빚에 시달리며 힘겹게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 그리고 눈앞에 놓인 절박한 현실.

그녀는 도윤의 제안이 자신에게는 마지막 동아줄과 같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시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거절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회장님… 그러니까… 아버님께서는 저 같은 사람을… 탐탁지 않아 하실 텐데요…"

소은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초라한 처지를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녀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도윤은 소은의 말에 잠시 침묵하다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것은 제가 알아서 할 일입니다. 당신은 아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당신은 그저… 제 옆에 있어주시면 됩니다. 형식적으로… 부부로서… 제 옆에 있어주시면 됩니다."

도윤의 단호한 말에 소은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녀는 그의 눈빛에서 강한 의지를 느꼈지만, 동시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거절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녀는 그의 제안이 마치 벼랑 끝에 선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길처럼 느껴졌다.

"……생각해볼 시간을… 주시겠어요…?"

소은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윤은 잠시 소은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십시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곧 저에게 결혼 상대를 데려오라고 하실 겁니다."

도윤의 말을 들은 소은은 더욱 초조해졌다.

그녀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녀는 빠른 시간 안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며칠 후, 소은은 도윤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밤새도록 고민한 끝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녀는 빚에서 벗어나고,

다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도윤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약속 장소인 카페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은은 도윤에게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결혼… 하겠습니다…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소은의 말을 들은 도윤은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소은에게 감사를 표하며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박소은 씨. 우리는 이제… 서로를 위한 딜을 시작하는 겁니다."

도윤은 차분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소은에게 계약의 목적과 조건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저는… 당신과의 계약 결혼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회복시킬 계획입니다.

집안 사정이 어려운 여자를 만나 인생의 의미를 깨달은 재벌 2세의 이미지를 언론에 퍼뜨려

아버지의 신임을 얻고, 동시에 이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도윤의 말을 들은 소은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녀는 그의 말이 다소 차갑고 계산적으로 들린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저 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약 결혼을 선택했지만,

그의 말이 그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도윤은 소은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물론… 당신의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합니다.

제 계획이… 당신을 이용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계약입니다. 서로의 이익을 위한… 거래입니다."

도윤은 소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저는… 당신과의 계약으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면…

아버지에게 받을 돈으로 당신의 빚을 모두 갚아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계약이 아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윤의 말을 들은 소은은 잠시 침묵했다.

그녀는 그의 눈빛에서 진심과 함께 어딘가 모를 간절함을 느꼈다.

그녀는 그의 제안이 자신에게는 유일한 희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알겠습니다… 계약… 하겠습니다."

소은의 대답에 도윤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하지만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들의 불안한 동행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들의 계약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8화: 막이 오른 연극

8화: 막이 오른 연극

계약이 성사된 후, 도윤은 소은에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제… 아버지께 당신을… 소개해야 합니다." 도윤의 말에 소은의 얼굴은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