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시, 꿈을 향해

7화: 다시, 꿈을 향해

공원의 공기가 유난히 차갑게 느껴졌다.

현우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가로등 불빛 아래, 수연이 떠난 자리에는 아직 그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듯했다.

'나는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그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춤을 사랑했지만, 이제는 그의 일부가 아니라 과거의 한 조각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수연은 그런 그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말로 자신을 다시 무대로 데려가려는 걸까?

그렇게 생각에 잠긴 채 집으로 돌아온 현우는 한동안 깊은 잠에 들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건 공원에서 춤추던 수연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열정이 전해져 오는 듯했다.

하지만 그 열정을 받아들여도 괜찮을까?

다음 날, 수연은 새로운 결심을 했다.

"혼자서라도 할 거야."

현우가 선을 긋고 거리를 두려 하면 할수록,

그녀는 더욱 확신이 들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단순히 그가 춤을 다시 추도록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직접 무대에 서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었다.

수연은 퇴근 후 작은 공연장을 찾았다.

거리의 작은 광장, 사람들이 가끔 즉흥적으로 공연을 펼치는 그곳이 그녀의 목표였다.

그녀는 이곳에서 직접 공연을 준비하기로 했다.

'내가 먼저 무대에 서면, 현우 씨도 다시 춤을 추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녀는 그렇게 믿었다.

공연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음악과 공간, 그리고 함께할 사람이었다.

그녀는 오랜만에 예전 발레 학원 동료들에게 연락을 했다.

대부분은 춤을 그만두고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무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연? 갑자기?"

친구들은 놀랐지만, 수연의 진지한 목소리에 하나둘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응. 무대는 크지 않아도 돼.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자.

다시 춤출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결국 몇몇 친구들이 함께하기로 했고,

연습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점차 감각을 되찾으며 동작이 자연스러워졌다.

수연은 현우에게 받았던 가르침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정리해 나갔다.

그렇게 몇 주가 흘렀다.

공연 준비는 점점 완성되어갔고,

수연은 현우에게 공연 날짜를 알리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주 토요일 저녁 7시, 광장 공연장에서 작은 무대를 만들었어요. 와서 봐주세요.]

현우는 그 메시지를 몇 번이고 읽었다.

가야 할까?

가지 말아야 할까?

그는 여전히 자신이 무대에 설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시에, 수연이 만들어낸 무대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그녀가 어떤 춤을 출지,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공연 당일, 수연은 무대 뒤에서 심호흡을 했다.

사람들은 하나둘 광장으로 모여들었고,

친구들은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괜찮아. 우리, 즐기자."

그녀는 스스로에게도, 동료들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순간, 관객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했다.

현우였다.

그는 조용히 사람들 사이에 서서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걸 본 수연은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음악이 흐르고, 그녀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그녀의 몸은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그녀는 예전보다 훨씬 더 자유로웠다.

현우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녀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신이 처음 춤을 배웠을 때의 감각이 떠올랐다.

춤을 출 때 느꼈던 흥분과 두근거림,

그리고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잊고 몰입하던 그 순간들.

‘나는 정말 춤을 포기한 걸까?’

그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춤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춤을 추고 싶었다.

그 순간, 무대 위에서 수연이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현우 씨, 이제 당신 차례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강하고 확신에 차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8화: 다시 빛나는 순간

8화: 다시 빛나는 순간

공연이 끝났다. 박수 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숨을 고르는 수연은 땀이 맺힌 이마를 닦으며 천천히 객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전히

"달을 향해 춤추다""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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