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위험이 다가오다

6화: 위험이 다가오다

서현은 감시당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불안감이 아니라,

실제로 그의 주변을 맴도는 시선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골목을 지날 때마다 스치는 그림자, 카페 창문에 비친 낯선 얼굴,

심지어 그가 머무는 곳곳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기운.

마법사 사냥꾼들.

그들은 오래전부터 서현을 쫓고 있었다.

금지된 마법을 사용한 도망자, 인간 세계에 숨어 있는 위험 요소.

마법 세계에선 서현을 그렇게 규정했고, 그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지금까지는 조용히 숨어 지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들은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서현은 알아차렸다. 사냥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그들에게서 지민을 지켜야 했다.

그래서 서현은 일부러 그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연락도 줄이고, 페이트 앱에도 접속하지 않았다.

마주쳐도 애써 무심한 태도를 보이며, 짧게 인사만 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지민은 점점 이상함을 느꼈다.

“왜 나를 피하는 거야?”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서현은 대답하지 않고 피식 웃으며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아무 이유 없어.”

“거짓말이야.”

지민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서 흔들림을 읽은 서현은 잠시 시선을 피했다.

“…넌 내가 위험하다고 생각 안 해?”

“아니.”

“난 너에게 위험할지도 몰라.”

“그럼,”

지민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네가 예전에 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제도 틀리지 않을 거야. 이번엔 혼자가 아니니까.”

서현은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민은 궁금했다.

서현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시간을 되돌려 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는 어떤 사람을 위해 스스로 도망자가 되는 걸 감수했던 걸까?

그 답을 듣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내 어머니였어.”

서현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지민은 그 속에 묻힌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는 내가 어릴 때 사고를 당했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하지만 그 순간, 마법이 있다면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그는 테이블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되돌렸고, 어머니는 살아났어. 하지만 난 그 대가로 도망자가 됐고.”

지민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서현은 단순히 금지된 마법을 사용한 도망자가 아니었다.

그는 어머니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었다.

지민은 그를 바라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측은함, 연민, 그리고… 무언가 더 깊은 감정.

“어머니는… 지금 어디 계셔?”

지민이 물었다.

서현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그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마법사 세계는 내가 한 일을 용서하지 않았어.”

지민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을 되돌려 인간의 운명을 바꾼 것은 중대한 법 위반이었어.

마법사 세계는 심판을 내렸지.”

서현은 손을 꽉 쥐었다.

“결국… 어머니는 다시 죽었어.”

지민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마법사 세계의 법은 냉정해.

내가 바꾼 운명은 원래대로 되돌려져야 했어. 그래서 결국, 그들은 어머니를 다시 데려갔어.”

서현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슬픔이 가라앉아 있었다.

지민은 숨이 막혔다.

그는 단순히 도망자가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 빼앗긴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페이트의 계정은 누구의 것이었을까?’

지민은 이 질문을 서현에게 던졌다.

“네가 만든 것도 아닐 텐데… 그 계정은 대체 누구 거야?”

서현은 당황한 듯 잠시 말을 멈추더니, 쑥스러운 듯 웃음을 지었다.

“…해킹.”

“…뭐?”

“그 방법밖에 없었어.”

지민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너랑 만나려면, 운명을 만나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어.”

서현은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그의 눈빛은 진지했다.

지민은 순간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페이트는 단순한 앱이 아니었다. 단순한 매칭이 아니었다.

그건 운명이었다.

그리고 서현은 그 운명을 직접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마법사 사냥꾼들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지민과 서현이 함께 있는 곳을 누군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들.

“맞아. 도망자 서현.”

“그 옆에 있는 인간 여자는 누구지?”

“상관없어. 곧 모두 사라질 거니까.”

그들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7화: 우리의 연결고리

7화: 우리의 연결고리

도망치는 삶 속에서도, 마음은 도망칠 수 없었다. 지민은 서현에게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감시자의 그림자가 점점 가까워지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더 이상

"운명의 랜선 연애"" 에피소드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