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우리의 연결고리

7화: 우리의 연결고리

도망치는 삶 속에서도, 마음은 도망칠 수 없었다.

지민은 서현에게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감시자의 그림자가 점점 가까워지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난 네가 좋아.”

어느 날 밤, 둘만 남겨진 골목길에서 지민이 말했다.

서현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눈을 깜빡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민아…”

서현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너를 위험에 빠뜨릴 수 없어.”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호했다.

“난 도망자야. 사냥꾼들에게 언제 잡혀도 이상하지 않은 존재야.

너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그럼 나도 도망칠게.”

지민의 대답에 서현의 눈이 흔들렸다.

“내가 널 사랑하면 안 될 이유가 이거라면, 난 그 이유를 부숴버리고 싶어.”

그녀의 말에 서현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하지만 결국, 그는 한 발짝 물러섰다.

“지민아, 너의 삶을 위험으로 내몰지 마.”

그는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지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현이 자신을 밀어내려고 할수록, 지민은 더욱 강하게 다가갔다.

그날 밤, 그녀는 서현을 돕기로 결심했다.

그의 신세를 벗어날 방법을 찾기 위해 움직이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지민은 사냥꾼들에게 붙잡혀 버렸다.

“이게 누구야? 도망자와 어울리는 인간이라니.”

사냥꾼들은 그녀를 포박하며 비웃었다.

서현이 그녀를 향해 뛰어들었다. 분노로 가득 찬 그의 눈빛이 빛났다.

“놔 줘.”

서현이 낮게 말했다. 하지만 사냥꾼들은 오히려 그를 조롱했다.

“너 하나 잡으려고 이렇게 오래 기다렸지.”

그 순간, 서현은 눈을 감고 속삭였다.

“시간이 멈춰라.”

공기가 흔들리더니, 모든 것이 정지했다. 지민의 눈앞에서 사냥꾼들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그리고, 마치 파도가 몰아치듯 거대한 힘이 공간을 덮었다.

서현이 움직였다. 그는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사냥꾼들을 쓰러뜨렸다.

지민이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위험에서 벗어난 후, 지민은 서현에게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서현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방법은 하나뿐이야.”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마법사 세계의 용서를 받는 거야.”

지민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게 가능해?”

“가능성은 낮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서현은 조용히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

“마법사 세계에서 도망자의 사면을 받으려면, 처음 보는 인간 증인이 필요해.”

“…그게 나라는 거야?”

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나를 증언해 줘야 해. 내가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는 걸.

내가 왜 시간을 되돌렸고,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지민은 그의 말을 곱씹었다.

“나 같은 인간의 증언이 그렇게 중요한 거야?”

“마법사 세계의 법에선 인간을 마법사보다 더 공정한 존재로 간주해.

인간이 직접 마법사에 대한 증언을 하면, 마법사 세계의 법을 움직일 수 있어.”

지민은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서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이 싹텄다.

‘사면을 받으면… 서현의 마법이 사라질 수도 있어.’

그녀는 서현을 좋아했다.

그리고 그가 가진 특별한 능력, 그의 마법이 그 자체로 서현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만약 사면을 받는 것이 그의 마법을 잃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그렇다면, 정말 이 방법이 최선일까?

지민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서현을 지키고 싶었지만, 동시에 그를 변화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고민을 서현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의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럼… 언제 가?”

지민은 최대한 태연한 척 말했다.

서현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지금.”

그의 손이 지민의 손을 감쌌다.

그리고, 공간이 흔들리며 두 사람은 새로운 세계로 향했다.

하지만 지민의 마음속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남아 있었다.

‘이 선택이 정말 옳은 걸까?’

8화: 선택의 문턱에서

8화: 선택의 문턱에서

마법사 세계로 가기 전, 지민은 잠시 서현과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마음속 깊이 파고든 고민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방 안은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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