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의뢰
"이제 슬슬 나도 유명해지려나?"
백연우는 소파에 늘어져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그의 유튜브 채널이 아니라 오진우의 채널이었다. 첫 퇴마 영상이 올라간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50만을 찍고 있었다.
댓글도 난리가 났다.
- "이거 CG 아님?"
- "퇴마를 이렇게 가볍게 한다고?ㅋㅋㅋㅋ"
- "이 사람 뭐야? 개그맨임?"
진우가 전화를 걸어왔다.
"야! 우리 또 의뢰 들어왔다! 이번엔 폐가야."
"폐가? 거긴 별로인데…"
"왜?"
"들어가면 먼지 많잖아."
"야, 넌 퇴마사냐, 알레르기 환자냐? 빨리 준비하고 나와. 라이브로 찍을 거야."
2. 폐가에서의 첫 라이브 방송
연우와 진우는 폐가 앞에 섰다. 오래된 집이라 그런지 문이 삐걱거렸고, 바닥엔 먼지가 쌓여 있었다. 진우는 카메라를 켜며 흥분했다.
"여러분, 오늘은 라이브 퇴마 방송입니다! 백연우 퇴마사가 이번에도 10분 만에 해결할 수 있을까요?"
연우는 한숨을 쉬며 안으로 들어갔다.
"어디서 귀신 나오는지 보자."
그때, 갑자기 방문이 쾅 닫혔다. 진우는 카메라를 들고 놀라서 외쳤다.
"와, 대박! 이거 진짜 레전드네!"
연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문이 헐거워서 그런 거겠지."
하지만 그 순간 벽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나가…"
진우는 소름이 돋아 카메라를 단단히 쥐었다. 연우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부적을 꺼냈다.
"자, 어디 한 번 나와보시지?"
3. 예상보다 강한 귀신
부적을 던지자 벽에서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이번 귀신은 단순한 잔령이 아니었다. 뭔가 더 강한 존재였다.
"어… 이거 좀 세다?"
진우는 당황했다.
"야, 이거 10분 컷 안 되는 거 아니야?"
연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소금을 한 움큼 쥐었다.
"진우야."
"어?"
"저 문 앞에서 기다려."
진우는 한 걸음 물러섰다. 연우는 빠르게 손을 휘저으며 주문을 외웠다. 순간, 귀신이 신음 소리를 내며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연우는 손끝에서 푸른 불꽃을 튕기며 말했다.
"너, 여긴 네 자리 아니야. 나가."
귀신은 비명을 지르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진우는 멍하니 서 있다가 카메라를 다시 들었다.
"야, 너 좀 멋있었어. 근데 10분 넘었는데?"
연우는 시계를 보았다. 12분.
"…이건 예외로 치자."
4. 퇴마사 알바 지원자?
퇴마가 끝난 뒤, 연우와 진우는 카페에 앉아 영상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때,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퇴마 알바 지원 가능한가요?]
연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이거 뭐야?"
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야, 네가 이렇게 빨리 유명해질 줄은 몰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