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바 지원자 등장
"퇴마 알바를 지원한다고?"
백연우는 황당한 표정으로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퇴마사가 직업으로 인기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귀찮은 일을 알바로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다니.
"설마 장난은 아니겠지?"
오진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가 요즘 얼마나 핫한데? 퇴마하는 거 보고 멋있다고 생각한 거지."
연우는 한숨을 쉬었다.
"퇴마가 멋있을 일이야? 그냥 귀찮은 거 없애는 건데."
"너나 그렇지, 보통 사람들한테는 신비로운 거라고. 어쨌든 이거 어떻게 할 거야? 진짜 지원 받냐?"
연우는 고민하다가 답장을 보냈다.
[퇴마 경험 있나요?]
잠시 후, 메시지가 돌아왔다.
[없지만 배우고 싶습니다!]
연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귀신 쫓는 거 배우고 싶다는 애가 나타났네."
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야, 일단 만나나 보자. 우리도 재미있을 거 같지 않냐?"
2. 이상한 지원자
다음 날, 연우와 진우는 카페에서 지원자를 만나기로 했다. 문이 열리자, 한 명의 사람이 들어왔다. 예상과는 다르게 상당히 단정한 정장 차림의 남자였다.
"안녕하세요! 퇴마사 알바 지원한 강민석입니다."
연우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거… 면접인가?"
진우는 속삭였다.
"근데 왜 이렇게 정장을 차려입었냐?"
강민석은 진지하게 말했다.
"퇴마라는 것은 인간과 영혼 사이의 균형을 조절하는 신성한 일이잖아요.
저는 이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우는 피곤한 표정으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사명감이면 신부님 되시지?"
"아닙니다! 저는 퇴마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진우는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근데 귀신 본 적 있어요?"
강민석은 당당하게 말했다.
"아뇨. 하지만 저는 학문적으로 퇴마에 대해 연구해왔습니다!"
연우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하, 이거 안 되겠다."
3. 첫 실전 테스트
"그래, 직접 한 번 해보면 되겠네."
연우는 그렇게 말하며 강민석을 따라오게 했다. 이번 의뢰는 작은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 해결.
사무실 직원들은 이상한 소리와 전자기기 오작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자, 네가 해봐. 귀신 있나 확인하고 퇴마해 봐."
강민석은 당황하며 손을 비볐다.
"어… 부적을 써야 하나요? 주문을 외우나요?"
연우는 시크하게 대답했다.
"그냥 네가 할 수 있는 거 해 봐."
강민석은 주섬주섬 부적을 꺼내더니 벽에 붙였다. 그리고 정성껏 주문을 외웠다.
그러나, 아무 반응도 없었다.
그때 갑자기 책상이 흔들리며 사무실 안이 시끄러워졌다.
"으악! 뭐야, 뭐야!"
강민석이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질 쳤다. 연우는 태연하게 말했다.
"저기 귀신 있대. 이제 너가 쫓아내 봐."
강민석은 식은땀을 흘리며 부적을 던졌지만, 신은 오히려 더 강하게 반응했다. 결국 연우가 직접 나서서 손가락을 튕기자, 귀신은 스르르 사라졌다.
4. 알바 합격?
퇴마가 끝난 후, 강민석은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와… 이거… 진짜 힘드네요."
연우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퇴마가 멋있어 보였다고? 현실은 힘들다고."
민석은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더 배우고 싶습니다! 퇴마가 이렇게 직접적인 체험이라니, 너무 흥미로워요!"
진우는 연우를 보며 웃으며 속삭였다.
"야,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네가 좀 덜 귀찮아질 수도 있겠는데?"
연우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래. 일단은 합격. 근데 10분 안에 안 끝내면 무조건 감봉이야."
그렇게, 퇴마사 알바생이 생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