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민석의 첫 출근
"자, 오늘이 네 첫 퇴마 실전이다."
백연우는 팔짱을 끼고 신입 퇴마사 강민석을 바라보았다. 강민석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각오 단단히 하겠습니다!"
"별 거 없어. 그냥 10분 안에 끝내면 돼."
오진우는 카메라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이거 촬영도 하니까 실수하면 편집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네!"
하지만 속으로 강민석은 긴장했다. 실전에서 한 번도 제대로 귀신을 마주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손바닥에 땀이 배는 것을 느꼈다.
2. 첫 의뢰: 이상한 아파트
이번 의뢰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 해결이었다.
"최근 한 달 동안 밤마다 벽에서 쿵쿵 소리가 들리고, 전자제품이 멋대로 켜지고 꺼져요."
의뢰인은 불안한 표정으로 연우와 강민석을 안내했다.
연우는 방을 한 바퀴 돌고는 말했다.
"잔령이네. 강한 원귀는 아니고, 억울한 사연이 있는 정도."
강민석은 손을 꼭 쥐었다.
"제가 해보겠습니다!"
"오, 패기 좋네. 근데 귀신은 그 패기만으로 안 나간다?"
연우가 빈정거렸다.
3. 첫 실전, 하지만...
강민석은 부적을 들고 벽에 붙이며 주문을 외웠다.
"귀신이여, 이곳을 떠나라! 빛으로 가거라!"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연우는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야, 더 세게 해."
강민석은 다시 주문을 외웠다. 그 순간, 벽에서 검은 손이 튀어나왔다!
"우와악!"
그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고, 형광등이 깜빡거렸다.
진우는 카메라를 들고 흥분했다.
"이거 레전드 장면인데?!"
연우는 한숨을 쉬며 부적을 손에 쥐고 가볍게 튕겼다. 순간 방 안에 퍼지던 음산한 기운이 산산조각났다. 귀신은 신음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강민석은 넋이 나간 얼굴로 바닥을 바라보았다.
"이거… 이렇게 무서운 거였어요?"
4. 첫날부터 감봉 위기
퇴마가 끝난 후, 의뢰인은 감격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하지만 연우는 시계를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12분 걸렸네."
강민석은 당황하며 물었다.
"네?"
"10분 안에 못 끝냈으니까 감봉이다."
"그게 무슨... 겨우 2분 넘었는데요!"
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야, 근데 첫날이니까 봐주자. 대신 다음엔 10분 안에 끝내야 해."
연우는 팔짱을 끼고 강민석을 보며 말했다.
"네가 처음이라 참아주는 거지, 다음엔 진짜 감봉할 거야."
강민석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음엔 꼭 성공하겠습니다!"
그렇게, 퇴마사 알바의 험난한 첫 출근이 끝났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