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상한 의뢰
강민석이 지난 퇴마에서 자신감을 얻었지만, 연우는 여전히 그를 장난스럽게 대했다.
"야, 오늘 의뢰 들어온 거 좀 이상한데?"
오진우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뭔데?"
연우가 무심하게 물었다.
"어떤 귀신이 직접 퇴마를 의뢰했대."
"뭐?"
강민석이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진짜라니까? 귀신이 자기보다 더 무서운 놈이 자기 구역에 들어왔다고 퇴마 좀 해달래."
연우는 피식 웃었다.
"야, 이건 신박한데? 그래, 가보자."
2. 귀신과의 계약
그들이 도착한 곳은 오래된 기숙사 건물이었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의뢰인, 즉 귀신이었다.
"오셨군요…."
흐릿한 형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민석은 소름이 돋았지만, 연우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래서? 너보다 더 무서운 놈이 있다고?"
귀신은 창밖을 가리켰다.
"네. 저놈은 저보다 더 강한 악귀입니다. 전 이곳을 그냥 떠돌며 살고 있었을 뿐인데, 저놈이 와서 저를 쫓아내려고 합니다."
"너도 귀신이면서 왜 못 쫓아내는데?"
연우가 물었다.
"저는 사람을 해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악귀는 사람을 해칩니다. 그렇기에… 당신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3. 강력한 악귀의 등장
연우는 손가락을 튕겼다.
"좋아. 의뢰비는 받았으니까, 이제 시작해볼까?"
그 순간, 건물 내부에서 섬뜩한 기운이 퍼져 나왔다.
끼이익… 쾅!
기숙사의 문이 저절로 닫히더니, 어두운 그림자가 복도를 따라 천천히 다가왔다.
"…내 영역에서 사라져라…."
강민석은 식은땀을 흘리며 부적을 꺼냈다.
"이번엔… 꼭 10분 안에 끝내겠습니다!"
연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한 번 해보자고."
4. 최악의 대결
강민석이 부적을 던지자, 악귀가 기괴한 웃음을 터뜨리며 벽을 타고 움직였다. 순간, 형광등이 깜빡이며 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거… 생각보다 센데요?!"
강민석이 놀라며 외쳤다.
"그러니까 빨리 끝내라고."
연우는 태연하게 말했다.
강민석은 주문을 외우며 다시 부적을 붙였지만, 악귀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때, 연우가 지그시 손을 들었다.
순간, 공기가 조용해지더니 강한 파동이 퍼졌다. 악귀는 몸부림치며 괴성을 질렀고, 곧바로 연우의 힘에 의해 사라졌다.
5. 예상치 못한 결말
퇴마가 끝난 후, 의뢰를 맡긴 귀신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평온하게 떠날 수 있겠군요."
연우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수고비."
귀신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저는 돈이 없는데요…."
진우는 키득거리며 카메라를 내렸다.
"야, 귀신한테 돈 받을 생각을 하냐?"
연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귀신 상대하는 걸 싫어한다니까."
강민석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적어도 이번엔 10분 안에 끝났네요."
그렇게, 또 하나의 기묘한 퇴마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