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이웃의 경고

2화: 이웃의 경고


유진은 그날 밤에도 벽 속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을 뚜렷하게 들었다.

그 소리는 점점 더 간절해졌고, 그녀를 향해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도와줘,"

"숨겨진,"

"그를 찾아..."

그녀는 그 소리에 이끌려 다시 벽을 조사하기로 결심했다.

그날 오전, 유진은 마을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어쩌면 그들이 알고 있는 비밀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마을의 작은 카페에 들어선 유진은 늙은 주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이 집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요. 사람들이 자꾸 불길한 기운이라고 말하는데…"

유진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카페의 분위기는 조용했고,

나이가 많은 주인은 유진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그 집… 예전에 큰 사건이 있었지. 한 여자가 있었어. 이름은 박수정."

주인은 눈을 반쯤 감고 말했다.

"그 여자는 한때 유명한 작가였어. 그런데 어느 날, 그 집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하더군.

그때부터 사람들이 그 집을 피하게 되었지."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집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거죠?"

"그 여자, 박수정이 그 집에서 살고 있을 때, 그녀의 남편이 사라졌어.

마을 사람들은 그 남편이 실종된 게 박수정의 손에 의한 거라고 믿었지.

그리고 나서,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어."

주인은 말끝을 흐리며 손으로 커피잔을 두드리더니,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 집에선 그 여자의 영혼이 떠도는 거 같아. 아무도 그 집에 가고 싶어 하지 않지."

유진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소설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동시에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만약 박수정이 이 집에서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면?

그리고 그 속삭임은 바로 그녀의 영혼의 메시지일까?

유진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벽 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따라가면서

그녀는 무엇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녀는 집에 돌아와 바로 벽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다.

벽에 귀를 기울이며 속삭임의 방향을 따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벽 뒤에 다른 흔적을 발견했다.

벽의 구석에 조그만 틈이 보였다. 유진은 손끝으로 그 틈을 눌러보았다.

벽이 갑자기 열리면서, 유진은 숨겨진 공간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은 오래된 상자들이 가득한 작은 방이었다. 먼지와 거미줄이 덮인 그 방은

한때 사용되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아무도 들어온 흔적은 없었다.

유진은 조심스럽게 상자들을 열어보았다.

상자 속에는 몇 권의 고서적과 함께 몇 장의 오래된 사진이 있었다.

사진 속에는 박수정과 그 당시의 남편이 함께 찍힌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그 남편의 표정은 어딘가 경직되어 있었다. 유진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 남편의 눈빛 속에서 어떤 불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유진은 그 사진에서 무엇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남편의 얼굴에 세밀한 상처들이 있었다.

그때, 벽 속에서 속삭임이 다시 들려왔다.

"그를 찾아..."

유진은 그 소리가 다시 그녀를 부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한순간에 무언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이 상자 속에서 발견된 사진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었다. 그 사진은 박수정의 남편과 관련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그리고 유진은 이 비밀을 풀기 위해서 박수정의 이야기를 더 깊이 파헤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유진은 그 순간, 벽 속에서 더 이상 속삭임이 들리지 않음을 느꼈다.

마치 벽 속의 목소리가 그 사건을 풀어낸 유진에게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으려는 듯,

갑자기 모든 것이 고요해졌다. 유진은 손에 들고 있던 사진을 다시 살펴보았다.

사진 속 남편의 얼굴에는 상처 외에도 이상한 표정이 담겨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무엇인가를 숨기려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살아있을까?"

유진은 사진을 들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곧바로 결심했다.

그녀는 그 남편의 행방을 추적해야 했다.

그가 사라진 이후로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여전히 살아있다면, 그는 그 집과 관련된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가 있다면, 그가 이 모든 사건을 설명할 수 있을 거야."

유진은 속으로 다짐하며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다.

벽 속의 속삭임은 이제 그녀를 단순히 공포로 이끌지 않았다.

그 속삭임은 그녀를 비밀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었다.

그 세계의 중심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야만 했다.

3화: 벽 뒤의 비밀

3화: 벽 뒤의 비밀

유진은 사진을 손에 쥐고 벽 앞에 서 있었다. 박수정의 남편, 그 남자는 분명히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었다. 유진은 그를 찾을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