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벽 뒤의 비밀

3화: 벽 뒤의 비밀

유진은 사진을 손에 쥐고 벽 앞에 서 있었다.

박수정의 남편, 그 남자는 분명히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었다.

유진은 그를 찾을 방법을 고민하면서, 이 집의 과거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맞춰가고 있었다.

"그가 사라진 날, 무엇이 일어났던 걸까?"

그녀는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로 결심했다.

다음 날 아침, 유진은 마을에 다시 나갔다. 이번에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으려 했다.

그녀는 첫 번째로 마을의 한 중년 여성을 찾았다.

그녀는 마을의 오래된 주민 중 한 명으로,

박수정과 그 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을 법한 사람이었다.

"박수정이 마지막으로 집에 있던 때, 그 집은 굉장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해요."

여성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그 남자, 그가 사라진 날까지 아무도 그 집을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어요.

박수정은 남편이 사라진 뒤, 점점 더 외로워졌죠.

하지만 그녀도 알았을 거예요. 그 집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유진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그날을 상상했다.

"그럼, 그 남편은 왜 사라진 걸까요? 그리고 박수정은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여성은 잠시 침묵한 뒤, 마치 오래된 기억을 더듬듯 말을 이어갔다.

"박수정은 그 남편을 찾기 위해 무언가를 했어요. 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 집에서 빠져나갈 수 없게 되었고, 그 남편도 그녀에게서 사라졌죠.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바로 벽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는 말이 있었어요."

"벽 속에서?"

유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슨 의미인가요?"

"벽에선 그녀가 뭔가를 숨기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 집에는 무언가 감춰진 비밀이 있다고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았거든요. 다만, 그걸 알게 되면 큰일 날 거라고들 했죠."

여성은 또 한 번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박수정의 남편은 결국 그 비밀을 알게 되었고, 그날 이후로는 아무도 그를 본 적이 없어요."

유진은 그 이야기를 듣고서 벽 속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이 단순히 고장 난 집의 소리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비밀이 뭘까요?" 유진은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와서 유진은 벽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다시 귀 기울였다. 이제 그 소리는 더 이상 공포를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오히려 그 소리는 그녀에게 하나의 미로 같았다. 벽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점점 더 명확해졌고, 그녀는 그 소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온전히 이해하려고 애썼다.

"도와줘… 숨겨진… 그를 찾아…"

"그를 찾아…"

그 말이 반복되면서, 유진은 이 모든 일이 박수정의 남편과 그 비밀에 얽혀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벽 뒤의 숨겨진 공간에서 발견한 상자들 속에 있던 사진이 그녀의 직감을 더욱 강화시켰다. 박수정의 남편이 그 집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그것이 그를 사라지게 만든 원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남편이 정말 숨겨진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다면, 그 비밀을 풀어내야 했다.

유진은 결단을 내렸다.

"그가 사라진 이유는 이 집에 숨겨진 진실을 알았기 때문이야. 그리고 나는 그 진실을 밝혀야 해."

그녀는 다시 집안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벽 속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했다.

벽에 귀를 기울이며, 유진은 그 속에서 들리는 속삭임을 따라갔다.

그 소리는 이제 너무나 분명하게 들려왔다.

"그를 찾아…"

그 소리는 벽의 한 구석에서 더 강하게 울려 퍼졌다. 유진은 손을 뻗어 그 구석을 밀어보았다.

벽이 조금씩 열리더니, 그 안에서 새로운 흔적이 나타났다. 낡은 문이 벽 뒤에 숨겨져 있었다.

문을 열자, 유진은 숨이 막힐 듯한 고요함과 함께 오래된 공간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곳은 그저 먼지와 잿더미로 가득했지만, 한 가지 두드러진 것은 벽에 걸려 있는

오래된 그림이었다. 그 그림 속에는 박수정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다른 인물들이 함께 찍힌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고, 뭔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유진은 그림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 그림 속에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박수정의 남편이 그림에서 손톱 자국처럼 보이는 곳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이것이… 그가 찾던 것인가?"

유진은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이 그림이 박수정의 남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러나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내지 않고서는, 이 집의 진실을 밝혀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다시 깊은 숨을 쉬고, 그림 속 손톱 자국을 따라가기로 결심했다.

"이 비밀을 풀어야 해."


4화: 과거의 흔적

4화: 과거의 흔적

유진은 벽 속에 숨겨진 그림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았다. 그림 속에서 박수정의 남편이 손톱 자국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