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은 박수정의 일기장을 손에 쥐고 벽을 바라보았다.
"진실을 알면 널 죽일 것이다."
그 문장은 마치 고백이 아니라, 경고처럼 다가왔다.
그녀는 그 말이 비단 박수정의 남편에게만 해당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자신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파왔다.
하지만 동시에, 그 진실을 밝혀야만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는 확신이 더 강하게 밀려왔다.
그녀는 일기장을 다시 한 번 펼쳐 들고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박수정의 남편이 알게 된 비밀은 단순히 그가 어떤 사람을 찾았거나, 어떤 사건을 목격했다는 것만이 아니었다. 그 비밀은 집과, 그리고 그 집에 얽힌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유진은 박수정의 남편이 발견한 것, 그리고 그가 이 집에서 겪었던 공포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했다.
"그가 숨긴 진실을…"
유진은 소리 내어 말했다. 그리고 그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이 집을 더 깊이 파헤쳐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까지 그녀가 경험한 모든 기이한 사건들은 단순한 우연이나 착각이 아니었으며, 이 집의 벽 속에 감춰진 무언가가 그것을 이끌어낸 것임을 직감했다.
결국, 유진은 이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이 모든 혼란을 끝내기 위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녀는 이제 벽 속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이 단지 불안감이나 두려움의 소리가 아니라, 이 집에서 일어난 과거의 비밀을 풀어내야 한다는 절박한 메시지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 속삭임은,
"그를 찾아… 숨겨진…"
그녀에게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었다.
유진은 집의 다른 방들을 돌아다니며 다시 한 번 벽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벽이 더 이상 단순한 방의 경계를 넘어, 그녀가 풀어야 할 미스터리의 중심이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아내었다.
이 집의 지하실은 단순히 어두운 공간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유진이 놓쳤던 중요한 단서들이 숨겨져 있을 곳이라 직감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유진은 마치 그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는 듯한 불안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 불안감은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결단력으로 바뀌었다.
이제까지 겪었던 의심과 불안의 정체를 풀지 않으면, 이 집을 떠날 수 없을 것 같았다.
또한, 박수정의 남편이 이 집에서 겪었던 공포와 혼란의 실체를 파헤쳐야만,
그녀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하실에 도달한 유진은 그곳이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사용되지 않은 듯한 모습임을 알 수 있었다.
바닥에 쌓인 먼지와 거미줄, 그리고 방 한 구석에 놓인 오래된 상자들이 그 방을 더욱 음산하게 만들었다. 그때, 유진은 그 방의 구석에서 희미한 빛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그 빛은 바로 벽에서 나오는 틈새에서 새어나오는 것 같았다.
벽이 일부 부서져 있었고, 그 틈새로 어떤 불빛이 비치고 있었다. 유진은 그 빛을 따라갔다.
벽을 밀어내자, 그 틈새가 조금 더 넓어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녀는 작은 금속 조각을 발견했다. 그 금속 조각은 매우 오래되어 바랜 상태였지만, 분명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물건처럼 보였다. 유진은 그것을 손에 쥐고 다시 생각했다.
"이건… 또 다른 열쇠일까?"
그 금속 조각은 아주 작고, 정밀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유진은 그것을 문에 맞춰보았다.
그리고 '딸깍'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 문은 오래되어서 몇 번의 휘어진 철재로 고정되어 있었지만,
유진이 찾은 열쇠로 열리자 서서히 그 문이 열렸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문을 밀어젖혔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유진은 더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곳은 오래된 서재처럼 보였다.
책들이 쌓여 있었고, 책상 위에는 먼지가 쌓여 있었다.
유진은 책상에 다가가 그 위에 놓인 두꺼운 책들을 살펴보았다.
책들은 대부분 낡고 구겨져 있었지만, 한 권의 책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두꺼운 커버에 금박이 새겨져 있었고, 제목이 약간 희미하게 보였다.
'숨겨진 진실'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유진은 그 책을 조심스럽게 펼쳤다. 그 책의 첫 페이지에 적혀 있었던 내용은 그녀의 상상을 초과했다.
"나는 그를 찾았다. 그가 숨긴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나는 그의 집으로 돌아갔다."
박수정의 남편이 쓴 것처럼 보였고, 그 내용은 마치 자전적 기록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 책을 읽는 동안 유진은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박수정의 남편은 일기장에서 마지막 말을 남겼고, 그것은 바로 "진실을 알면 널 죽일 것이다"라는 경고의 말이었다. 유진은 그것이 단순한 위협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 진실을 알게 되면, 그들이 겪었던 일이 단순한 과거의 비극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진실은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이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핵심이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유진은 그 일기장에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말했다. 그리고 그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녀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진실을 발견했다. 박수정의 남편은 결국 그 집에서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세상에 공개하려 했던 순간, 그의 생명이 위협을 받았다는 것이다. 유진은 손끝에 땀이 배는 것을 느끼며, 마지막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