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연애, 이게 맞아?

3화 - 연애, 이게 맞아?

한서연은 지친 얼굴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건… 너무 힘든데?”

이틀 동안 레온에게 인간 세계에서의 연애를 교육시키려 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배운 엉뚱한 연애 스킬들, 영화관에서 벌인 대참사, 그리고 매운 짬뽕을 먹으며 철학적 깨달음을 얻은 레온까지.

그의 적응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방향이 완전히 틀려 있었다.

그 순간, 옆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서연.”

“…왜.”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걸 해주고 싶어.”

“…응?”

서연은 눈을 깜빡이며 레온을 바라보았다. 그는 어딘가 자신만만한 얼굴이었다. 무슨 꿍꿍이인지 몰라도,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앞섰다.

“내가 준비했어.”

레온은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허공에서 금빛의 작은 입자가 흩어지며 무엇인가가 나타났다. 서연은 눈을 크게 떴다.

“이게 뭐야…?”

눈앞에는 거대한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다채로운 음식들이 가득했다. 문제는… 전부 이세계 요리라는 점이었다.

“이건 우리 차원의 최고급 요리야.” 레온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너를 위해 특별히 준비했어.”

서연은 식탁 위를 바라봤다. 반짝이는 보라색 젤리 같은 무언가, 푸른빛이 도는 수프, 그리고 미묘하게 꿈틀거리는 고기 요리까지.

‘이건… 대체 뭐야…?’

“자, 어서 먹어봐.”

레온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자, 서연은 난감한 표정으로 젓가락을 들었다.

‘도망칠 수도 없겠지…’

그녀는 가장 덜 수상해 보이는 보라색 젤리를 한 조각 잘라 입에 넣었다. 순간, 이상한 맛이 퍼졌다. 단맛과 짠맛, 그리고… 뭔가 전기 충격을 받은 것 같은 감각.

“으으읏?!”

“맛있어?”

“이건… 전기 쇼크 맛이야…”

“아, 그렇구나! 인간들은 이런 강한 맛을 좋아하는군.”

“…아니, 아니거든?”

서연은 급히 물을 마셨다. 하지만 레온은 여전히 신나 있었다. 그의 세계에서 온 음식은 인간에게 적응되지 않은 것이 확실했다.

‘이 남자, 대체 언제쯤 적응할 수 있을까…?’

그때, 문득 레온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서연, 너는 나를 좋아해?”

“뭐?”

갑작스러운 질문에 서연은 기침할 뻔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인간들의 연애에서는 상대방이 서로 좋아해야 한다고 했어. 그런데 넌 나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없어.”

서연은 당황했다. 물론, 레온과 함께 지내면서 정이 든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연애 감정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것 같았다.

“…좋아하는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어.”

솔직하게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레온은 진지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럼 시험해볼까?”

“…시험?”

레온은 서연의 손을 잡아올렸다. 그 순간,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지금 네 심장은 평소보다 빠르게 뛰고 있어.”

“…그야 갑자기 이러면 누구나 그렇지.”

“아니, 난 네 감정을 분석하는 거야. 이건… 설렘이야.”

서연은 말을 잃었다. 레온은 진심으로 연구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눈빛은 묘하게 깊어져 있었다.

‘이 남자… 장난이 아니라 진심으로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건가?’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서연은 급히 손을 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구지?”

문을 열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서연아! 너 요즘 왜 이렇게 바빠?”

그녀의 절친, 이다윤이었다. 그런데 다윤의 시선이 집 안으로 향하는 순간, 그녀는 얼어붙었다.

“……저 사람 누구야?”

서연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제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4화 - 비밀을 털어놓다

4화 - 비밀을 털어놓다

이다윤의 시선은 집 안 한가운데 서 있는 레온에게로 꽂혀 있었다. 서연은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다. “어… 그러니까…”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그냥

"차원이 다른 남친과의 연애법""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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