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이상한 배달 요청

1화: 이상한 배달 요청


“배달하나 들어왔어요! ‘강서구 OO아파트 103동 1202호, 후라이드 반, 양념 반’.”

윤지안(24)은 휴대폰 화면을 쓱 훑어본 후 한숨을 쉬었다. 알바 앱을 켜고 있으면 끊임없이 배달 요청이 들어왔다.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일거리는 넘쳤다.

‘아, 귀찮아…’

하지만 생활비를 벌려면 어쩔 수 없다. 모아둔 돈도 거의 다 떨어졌고, 곧 월세 납부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결국 투덜대며 헬멧을 썼다.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목적지로 향하는 익숙한 과정이었다.

그런데…

띵-!

앱에서 새로운 배달 요청이 들어왔다.

『[특급 배달 퀘스트] 도깨비에게 떡 배달』

“응?”

지안은 순간적으로 화면을 의심했다. 분명히 치킨 배달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퀘스트라니. 장난인가 싶어 무시하고 앱을 꺼버렸다.

하지만.

띵-!

『[긴급 배달] 도깨비에게 떡 배달 (자동 수락됨)』

자동 수락…? 뭐야, 이거 오류야?

다급하게 취소 버튼을 눌러 보았지만, 화면에는 차갑게 이런 문구가 떠 있었다.

“퀘스트 취소 불가. 배달을 진행해주세요.”

“…뭐야.”

영문을 몰라 멍하니 있다가, 결국 지도에 표시된 목적지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배달 알바 앱이 갑자기 오류라도 난 걸까? 목적지는 강북구의 외진 곳, 지도에서조차 흐릿하게 표시되는 허름한 건물이었다.

‘뭐야, 진짜 사람이 사는 곳 맞아?’

의심스러웠지만, 떡을 챙겨 오토바이를 몰았다. 도착한 곳은 예상보다도 기괴했다. 허름한 한옥, 군데군데 무너진 담장, 그리고 희미하게 흔들리는 붉은 등불. 누가 봐도 이건 폐가였다.

하지만…

덜컥.

문이 열렸다.

“왔는가?”

깊고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지안은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문 앞에 서 있는 건 한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였다. 하지만… 이상했다. 머리 위에는 붉은 뿔이 솟아 있었고, 눈빛은 선명한 금빛이었다.

‘…도, 도깨비?’

평소라면 말도 안 된다고 웃어넘겼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목소리는 웅장했고, 분위기는 확실히 현실과 달랐다. 게다가…

[배달 퀘스트 완료!]

순간, 눈앞에 떠오른 투명한 알림창.

『보상 지급: 금화 1닢』

금화?

지안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어느새 손에 쥐어진 작은 금빛 동전. 그리고 오토바이에 걸려 있던 가방 안, 퀘스트 완료 표시.

이게… 대체 뭐야?

그때, 도깨비가 피식 웃었다.

“다음 배달도 기대하지.”

그리고 문이 닫히는 순간, 지안의 앱이 다시 반짝였다.

[새로운 배달 요청이 도착했습니다.]

“……뭐라고?”

지안은 당황한 채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또다시 이상한 문구가 떠올랐다.

『[특급 퀘스트] 구미호에게 붉은 고기 배달』

“…망했다.”


To Be Continued…

2화: 배달하는데 몬스터를 피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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