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저승 배달 시스템 개방』
윤지안은 휴대폰 화면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 이제 저승까지 배달을 가야 한다고? 이게 정말 알바가 맞는 걸까?
“말도 안 돼….”
절망적인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려는 순간, 염라대왕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대는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이요?”
지안은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염라대왕은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무겁게 말했다.
“이 일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 하지만 한 번 이 길에 들어선 자는 쉽게 나갈 수 없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앱이 자동으로 새로운 퀘스트를 띄웠다.
『[퀘스트] 저승 배달부 등록 완료. 첫 번째 배달을 수행하라.』
“…아니, 내가 뭘 선택하기도 전에 진행돼 버렸잖아?!”
지안은 황당했지만, 거부할 방법이 없었다. 이번 배달은 망자의 편지를 전하는 일이었다. 배달 장소는 ‘망자의 길’이라는 곳이었다.
검은 갓을 쓴 남자가 그녀를 안내했다. 오토바이는커녕, 허공을 걷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한적한 언덕 위, 그곳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누구세요?”
그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창백한 얼굴, 텅 빈 눈동자, 하지만 어딘가 익숙한 실루엣.
“…너도 배달부냐?”
지안은 순간 얼어붙었다. 저 남자,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다.
“…설마, 이 앱을 쓰던 다른 배달부?”
남자는 씁쓸하게 웃었다.
“맞아. 나도 한때는 평범한 배달부였지. 그런데 이 배달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했어.”
지안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설마… 이 앱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걸까?
“혹시… 여기서 나갈 방법 아세요?”
남자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작게 중얼거렸다.
“있긴 해.”
지안의 심장이 뛰었다.
“정말요?! 어떻게요?”
하지만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아. 그리고 네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그 순간, 앱에서 새로운 알림이 떴다.
『[특수 퀘스트: 저승 배달부의 탈출법] – 완료 조건: ???』
지안은 그저 넋을 놓고 화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배달 알바가 이렇게까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