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퀘스트: 저승 배달부의 탈출법] – 완료 조건: ???』
윤지안은 황망한 얼굴로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탈출법이 있긴 하지만, 완료 조건이 미지수라니.
‘이거 그냥 탈출 못 한다는 거 아냐?’
옆에 서 있던 배달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는 이미 몇 년째 이곳에서 배달을 하고 있어. 하지만 탈출법은커녕, 점점 더 위험한 배달만 늘어날 뿐이야.”
지안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직까지도 현실감이 없었다. 하지만 탈출법이 있다고 했으니 방법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때, 공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저승의 공간이 흔들리는 듯하더니, 검은 그림자가 지안을 향해 다가왔다.
『[긴급 퀘스트] 관리자 호출.』
“관리자…?”
그림자 속에서 천천히 검은 수트를 입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마에 희미한 숫자가 떠 있는 것이 보였다. 숫자는 ‘001’.
남자는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달부 윤지안. 드디어 나와 만나는군.”
지안은 반사적으로 경계하며 뒷걸음질 쳤다.
“누구…시죠?”
남자는 가볍게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나는 이 배달 시스템의 관리자다.”
그의 말에 지안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 배달 앱에 관리자라니?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에서 만들어진 존재인 걸까?
“당신이 관리자라면… 나,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 없어요?”
지안이 절박하게 묻자, 관리자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네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네게 선택권을 주지.”
『[선택지]』
- 배달 시스템에 완전히 동화되어 최고의 배달부가 된다.
- 특수 퀘스트를 수행해 탈출할 기회를 얻는다.
지안은 화면을 보며 숨을 삼켰다. 배달부로 계속 살아남느냐, 위험을 감수하고 탈출을 시도하느냐.
관리자는 그녀의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덧붙였다.
“하지만 한 가지 경고하지. 탈출 퀘스트를 선택한다면… 네가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 기다릴 거다.”
그 말에 지안은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배달부로 살아가는 건 싫어.’
그녀는 결심한 듯 화면을 눌렀다.
『[선택 완료 – 특수 퀘스트 수행]』
그 순간, 강렬한 빛이 번쩍이며 새로운 배달 요청이 화면에 떠올랐다.
『[특수 퀘스트: 금기의 배달] – 배달 물품: ???』
지안은 숨을 삼키며 휴대폰을 꽉 쥐었다. 이제 정말 후퇴는 없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