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퀘스트: 금기의 배달] – 목적지 도착.』
윤지안은 온몸이 싸늘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녀가 떨어진 곳은 폐허 같은 공간, 사방에는 검은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그 순간,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검붉은 연기 속에서 검은 로브를 입은 존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배달부가 왔군.”
목소리는 낮고 울리는 듯했다. 그들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확실히 지안을 주시하고 있었다.
지안은 본능적으로 배달 가방을 끌어안았다. ‘금기의 물건’이라니, 대체 이 안에는 뭐가 들었길래 이런 분위기가 감도는 걸까?
“이거… 받으러 오신 거죠?”
로브를 입은 존재들 중 하나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손끝이 배달 가방을 향했다. 하지만 순간, 앱이 경고음을 울렸다.
『[경고] 금기의 배달 완료 시, 되돌릴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결과?’
지안의 손이 떨렸다. 직감적으로 이 배달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닐까?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배달부, 함부로 넘기지 마.”
뒤를 돌아보자, 그녀가 이전에 만났던 저승 배달부가 서 있었다. 그는 지안을 바라보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 안에 있는 물건이 뭔지 알아?”
“아니… 그냥 배달하라는 대로 온 거예요.”
“그렇다면 너도 알 필요가 있겠군.”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가방을 열었다.
가방 안에는, 놀랍게도… 검게 빛나는 작은 상자가 있었다. 그리고 상자가 열리자, 공간 전체가 흔들렸다.
『[경고] 금기의 물건 개방 – 위험 등급: 최고 수준』
순간, 로브를 입은 존재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그들의 분위기가 아까와는 달라졌다. 마치 강탈하듯 상자를 빼앗으려는 기세였다.
“망할! 물러서!”
저승 배달부가 재빨리 지안을 끌어냈다. 동시에 앱에서 새로운 퀘스트가 떴다.
『[긴급 퀘스트] 금기의 물건 보호 – 탈출하라!』
지안은 이제야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배달이 아니다. 누군가는 이 물건을 빼앗으려 하고, 누군가는 이를 막으려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러나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검은 로브를 입은 존재들이 갑자기 허공에서 날카로운 검을 꺼내 들었다.
“배달부, 결정을 내려야 해.”
저승 배달부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 물건을 보호하고 탈출할 건가, 아니면 그냥 넘길 건가?”
『[선택지]』
- 물건을 넘기고 무사히 퀘스트를 완료한다.
- 물건을 지키고 탈출한다.
지안은 숨을 삼키며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다시 한 번, 결정의 순간이 왔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