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이별 선언?!!

8화: 이별 선언?!!

건우의 진심을 들은 후, 다영은 밤새 뒤척였다.

심장이 내내 불안하게 뛰었다.

‘나는 건우를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그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흔들리는 걸까?’

하지만 그 고민도 오래가지 않았다.

다영은 이 감정이 확신이 서지 않는 한, 계속해서 이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실, 대학 시절 다영은 건우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갑자기 떠나버린 건우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고,

그 이후로는 더는 연애를 할 수 없었다.

그의 이별은 단순한 아픔이 아니라, 그녀의 사랑 자체를 멈추게 만든 사건이었다.

그래서 처음 재회했을 때, 그녀는 건우를 원망하는 감정이 먼저 들었다.

왜 떠났느냐고, 왜 그렇게 쉽게 자신을 버릴 수 있었느냐고.

하지만 다시 그와 함께 지내면서, 그 감정은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그를 다시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그를 원망하는 마음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 복잡한 감정들 속에서 다영은 결론을 내렸다.

이별만이 답이었다.

다음날, 건우와 마주 앉은 자리에서 다영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우리 계약, 여기까지 하자."

건우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갑자기 왜?"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까, 우린 원래 가짜였잖아.

처음부터 연애를 한 게 아니라 계약 관계였고, 그걸 더 이상 이어갈 이유가 없어."

건우는 아무 말 없이 다영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최대한 담담하게 말하려 애썼지만,

건우의 눈빛이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넌 이제 나랑 끝내고 싶다는 거야?"

"응."

건우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아니. 너 가짜 아니었어."

다영의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

하지만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입을 뗐다.

"난 아직 내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

그런데도 계속 널 곁에 두면, 너한테 더 미안해질 것 같아."

건우는 한참 동안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이내 작게 웃었다.

"네가 떠나고 싶다면, 내가 막을 수 없겠지. 하지만 난 기다릴 거야."

다영은 그의 말에 다시 한번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녀는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렇게, 계약 연애는 끝났다.

카페에서 건우를 처음 다시 마주했을 때,

다영은 순간적으로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설마… 이게 꿈인가?’

5년 전, 마지막으로 들은 말은 단 한마디였다. '

미안해. 나 미국 가. 그렇게 됐어.'

그게 끝이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영이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이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이제 와서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고급 슈트를 입고, 값비싼 시계를 차고,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마치 예전의 도건우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된 것처럼.

“오랜만이야, 다영아.”

그때 그녀가 느낀 감정은 단순한 놀람이 아니었다.

혼란, 분노, 그리고… 아주 미세한 설렘까지도.

그때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건우를 대했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 보니 그날의 감정이 얼마나 복잡했는지 새삼 실감이 났다.

건우와 헤어진 후, 다영은 일부러 바쁘게 지냈다.

스터디에 몰두하고, 아르바이트를 늘리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부지런히 잡았다. 건우를 떠올릴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노력할수록 건우가 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때 그냥 잡았어야 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다영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아직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그를 받아들이는 건 더 무책임한 행동일 거라고.

하지만 건우는 그 이후에도 한 번도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정말 기다릴 생각인 걸까? 아니면…'

9화: 내가 널 사랑한다고?!

9화: 내가 널 사랑한다고?!

다영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대폰을 무심코 내려보다가,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보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속보] 도건우, 강서윤과 약혼 임박?! 재벌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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