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하루가 길어질수록 두 아이의 모험도 깊어졌다.
그날 밤, 진우와 혜주는 오두막에서 특별한 밤을 보내기로 했다.
부모님께는 각각
"혜주 집에서 잘 거야",
"진우 집에서 잘 거야"라는 거짓말을 하고,
작은 손전등과 간식을 챙겨 오두막으로 향했다.
오두막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별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혜주는 작은 랜턴을 켜며 말했다.
"진우야, 우리 여기서 캠핑처럼 놀자. 밤새 얘기하면서."
진우는 동의하며 오두막 바닥에 돗자리를 깔았다.
두 사람은 준비해 온 간식을 꺼내 놓고,
서로에게 가장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나씩 털어놓기로 했다.
"먼저 너부터 해봐."
혜주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진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사실, 난 가끔 꿈속에서 우리가 어른이 된 모습을 본 적 있어. 근데 신기하게도 그때도 우리가 이렇게 같이 놀고 있더라고. 뭔가 이상한데, 좋은 느낌이었어."
혜주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런 꿈이라니, 나도 꾸고 싶다. 우리 어른이 돼도 이렇게 놀면 좋겠다."
"그럼 너는? 네 비밀은 뭐야?"
혜주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사실, 나 아빠한테 몰래 이 연을 훔쳐왔어. 너무 갖고 싶었거든.
근데 아빠가 나중에 알면 엄청 혼날 거야."
진우는 깜짝 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너 그렇게 겁 없었어? 역시 박혜주답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에 웃음을 나누며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오두막 밖에서 들려오는 벌레 소리와 바람 소리는 두 아이에게 평화로움을 더해줬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이야기가 다한 듯 조용히 누워 별을 바라봤다.
혜주는 진우를 향해 속삭였다.
"우리 이 비밀 꼭 간직하자.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물론이지. 우리만의 비밀이니까."
그렇게 여름밤은 깊어갔고, 두 아이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