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여름의 이별 준비

7화: 여름의 이별 준비

어느새 여름방학의 끝이 다가왔다. 오두막에서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진우와 혜주는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
이른 아침, 두 사람은 각각 자신이 아끼는 물건들을 가지고 오두막에 모였다.
혜주는 오래된 그림 노트를 들고 왔고, 진우는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물건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너 그림 노트 엄청 아끼는 거잖아?" 진우가 물었다.

"응. 근데 여기에 마지막 그림을 그려야 할 것 같아.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게."

혜주는 노트를 꺼내 바닥에 펼쳤다.
진우는 카메라를 들어 혜주의 모습을 담았다.

"넌 진짜 화가 같아. 집중한 모습이 멋져."

혜주는 고개를 들며 말했다.

"넌 사진작가 같아. 내가 그리는 동안 여기를 잘 담아줘."


그날 두 사람은 오두막 주변의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자신들만의 시간 캡슐을 만들기로 했다.
혜주는 노트에 오두막에서의 추억을 적어 넣었고,
진우는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캡슐에 넣었다.

"이걸 여기에 묻으면, 우리 어른이 됐을 때 다시 찾아와서 열어보자." 혜주가 흙을 파며 말했다.

"좋아. 그때도 우리가 여기에 올 수 있겠지?" 진우는 희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두 사람은 오두막 근처의 큰 나무 아래에 캡슐을 묻고, 그 위에 작은 돌탑을 쌓았다.


오두막에서의 마지막 해가 저물어가던 그날 저녁,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

"혜주야, 이번 여름은 정말 특별했어. 너랑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어."

진우가 말했다.

혜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그래. 네가 다시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진우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약속하자. 어른이 되어서도,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 그때도 이렇게 여름을 보낼 수 있게."

혜주는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다.

"약속. 절대 잊지 않을게."

그날, 두 사람은 오두막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며 여름의 끝을 준비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다시 만날 날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가득했다.

8화: 여름이 남긴 것

8화: 여름이 남긴 것

성인이 된 김진우는 다시 고향에 섰다. 낡은 여행가방 대신 세련된 카메라 가방을 멘 그의 모습은 어릴 적 그와는 전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