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와 박혜주는 5살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란 소꿉친구였으나 어느 날 진우가 서울로 전학을 가게된다. 진우와 혜주는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여름방학 때 특별한 추억을 나눈다.
김진우는 1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어릴 적 친구들과 뛰놀던 동네는 그대로였지만, 어딘가 더 작아진 느낌이었다. 한 손엔 여행가방, 다른 손엔 작은 박스 하나를 들고 골목을 걸어가던 진우는 멈춰 섰다. "여전히 여름은 뜨겁네." 그때였다.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진우? 너 맞아?" 돌아보니, 박혜주였다. 긴 생머리가 바람에 살짝
2005년 여름, 10살의 김진우와 박혜주는 동네 강가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하늘은 새파랗게 맑았고, 찌는 듯한 더위에도 두 아이는 지칠 줄 몰랐다. "진우야! 물고기 잡았다!" 혜주는 양손으로 작은 물고기를 꼭 쥐고 소리쳤다. 물고기는 팔딱거리며 도망치려 했지만, 그녀는 꼭 붙잡고 있었다. "어디 어디! 나도 보여줘!" 진우가 강가로 뛰어들며 소리쳤다.
그날 이후, 진우와 혜주는 거의 매일같이 강가에서 놀았다. 해가 떠오르면 서로의 집 앞에서 만나고, 해가 질 때까지 흙투성이가 된 채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혜주는 진우를 향해 달려오며 속삭이듯 말했다. "진우야, 내가 대단한 걸 발견했어! 너도 같이 가볼래?" 진우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뭔데? 어디?" 혜주는
어느덧 여름방학이 절반 이상 지나갔다. 비밀 오두막에서의 날들은 여전히 특별했지만, 그날은 유난히 하늘이 맑았다. 진우와 혜주는 모처럼 들판으로 나가 바람을 만끽하기로 했다. 들판은 푸르게 물들어 있었고, 바람은 시원하게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혜주는 손에 연을 들고 있었다. "진우야, 이 연 봐! 아빠가 어릴 때 쓰던 거래. 우리 날려보자." 진우는
여름의 하루가 길어질수록 두 아이의 모험도 깊어졌다. 그날 밤, 진우와 혜주는 오두막에서 특별한 밤을 보내기로 했다. 부모님께는 각각 "혜주 집에서 잘 거야", "진우 집에서 잘 거야"라는 거짓말을 하고, 작은 손전등과 간식을 챙겨 오두막으로 향했다. 오두막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별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혜주는 작은 랜턴을
다음 날, 진우와 혜주는 여느 때처럼 오두막에 모였다. 하지만 오두막에 도착한 순간, 둘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진우야, 우리 외계인이라도 만난 거 아닐까?" 혜주가 장난스럽게 속삭였지만, 얼굴엔 약간의 긴장감이 맴돌았다. "조용히 해. 혹시 도둑일 수도 있잖아." 진우는 손가락을 입에
어느새 여름방학의 끝이 다가왔다. 오두막에서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진우와 혜주는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 이른 아침, 두 사람은 각각 자신이 아끼는 물건들을 가지고 오두막에 모였다. 혜주는 오래된 그림 노트를 들고 왔고, 진우는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물건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너 그림 노트 엄청 아끼는 거잖아?"
성인이 된 김진우는 다시 고향에 섰다. 낡은 여행가방 대신 세련된 카메라 가방을 멘 그의 모습은 어릴 적 그와는 전혀 달라 보였다. 그러나 그의 발길은 자연스레 어릴 적 뛰놀던 동네로 향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잊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지만, 진우의 기억 속에 그 여름은 선명했다. 진우는 숲길을 따라 걷다 멈춰 섰다.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