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방해하는 자들

6화 - 방해하는 자들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연구소 밖의 파도는 점점 더 높아졌고,
마치 바다가 이곳을 집어삼킬 듯이 울부짖고 있었다.
윤하린은 두 손을 꽉 쥐며 창밖을 응시했다.
물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형체들이 더욱 선명해졌다.
그들은 분명 에드리안을 데려가려는 자들이었다.

“에드리안, 이대로 가면 안 돼요.”

하린은 다급하게 그를 붙잡았다.
하지만 에드리안은 여전히 깊은 고민에 빠진 듯했다.
그의 푸른 눈동자가 바다를 향했다.

“그들은 나를 설득하려 할 거야.”

그 순간, 연구소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

“에드리안!”

차가운 목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하린은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고,
눈앞에는 두 명의 인어가 서 있었다.
한 명은 긴 은빛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여성이었고,
다른 한 명은 어두운 남색 머리의 남성이었다.
그들의 피부는 마치 바닷속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고,
그 눈동자에는 깊은 바다가 담겨 있었다.

“시에나…”

에드리안은 낮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에드리안을 바라보았다.

“이제 그만 돌아와.”

시에나의 목소리는 강하고 단호했다.
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와 연구소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우리는 이미 충분히 기다려줬어.”

하린은 본능적으로 에드리안의 앞을 가로막았다.

“에드리안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어요.”

시에나는 하린을 바라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너는 인간이지?”

“그래서요?”

“너는 이해할 수 없어. 에드리안이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를.”

“그건 에드리안이 결정할 일이에요.”

하린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심장은 불안감으로 요동치고 있었다.

남색 머리의 남성이 앞으로 나서며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인간은 쉽게 사랑을 말하지만, 사랑은 오래가지 않아.”

하린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사랑이 오래가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왜 에드리안을 데려가려는 거죠?”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시에나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에드리안을 향해 말했다.

“네가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그건 너에게 위험한 일이야.”

“위험하다니?”

시에나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낮게 속삭였다.

“진정한 사랑을 얻지 못하면, 네 존재는 사라지게 돼.”

그 말에 하린은 순간 얼어붙었다.

“이미 알고 있었어.”

에드리안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시에나는 놀란 듯 그를 바라보았다.

“알고도 이 길을 선택하겠다는 거야?”

“그래.”

시에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렇다면… 우리가 널 가만히 두고 볼 것 같아?”

그 순간, 시에나가 손을 들어 올리자 연구소 밖의 바닷물이 갑자기 소용돌이쳤다.
마치 연구소를 집어삼킬 듯한 기세였다.

하린은 두려움에 눈을 감았지만, 곧 에드리안이 그녀 앞을 막아서며
강한 힘으로 손을 뻗었다.

“그만둬, 시에나.”

바닷물의 흐름이 순간 멈췄다. 시에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너…”

에드리안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는 내 길을 선택할 거야.”

시에나는 그를 노려보았지만, 이내 조용히 뒷걸음질 쳤다.

“좋아. 하지만 너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잊지 마.”

그녀는 마지막으로 하린을 흘깃 바라보더니, 물속으로 사라졌다.
남색 머리의 남자도 그녀를 따라 사라졌다.

연구소 안에는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다. 하지만 하린의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에드리안이 인간이 되려면, 그녀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하린.”

에드리안이 부드럽게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너무 걱정하지 마.”

하지만 하린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사랑이, 그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7화 - 시험의 시간

7화 - 시험의 시간

윤하린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시에나와 네로가 사라진 바다는 거짓말처럼 고요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폭풍 속에 있는 듯했다. 에드리안이 인간이 되기

"인어왕자의 사랑""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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