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박도균의 죽음

4화 박도균의 죽음


"배신자는 처단해야지 안그래? 정도혁?"

어둠 속에서 울린 목소리에 윤제는 본능적으로 권총을 들어 주위를 경계했다. 발소리가 가까워지더니, 한 남자가 어둠 속에서 천천히 나타났다. 날카로운 눈빛과 비웃음을 띤 표정의 남자는 한 손에 칼을 들고 있었다.

“이곳에 겁도 없이 들어온 걸 보면, 꽤나 간이 큰 사람인가 보군. 하지만 여기 까지다.”

윤제는 남자의 태도를 살피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백희주는 어디에 있지? 박도균은 왜 죽인거야?”

남자는 윤제의 질문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질문을 던질 위치에 있는 건 니가 아닌데?”

그 순간, 윤제는 어둠 속에서 또 다른 발소리가 들리는 것을 감지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복도 양쪽 끝에서 또 다른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상황이 점점 더 불리해지고 있었다.

“포위됐군. 그런데 말이야, 내가 호락호락 당할 거 같아 보이진 않지 않나?”

윤제는 권총을 겨누며 말했다.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신호를 보냈고, 복도 양쪽의 인물들이 서서히 윤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한편, 정도혁은 강윤제에게서 벗어나, 멀직이에서 이모습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정도혁의 뒤에도 총을 든 인물들이 따라 붙었다. 정도혁은 주변을 둘러봤지만 과거의 동료들이었던 인물들은 정도혁에게도 호의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위에서 명령이 내려왔어. 네가 배신하려 한다는 보고가 있었지. 이제 네 역할은 여기까지다.”

정도혁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 명령을 제대로 따를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군.”

윤제는 복도에서 자신을 둘러싼 남자들을 하나씩 주시했다. 그 순간, 복도 끝에서 총성이 울리며 남자들 사이에 혼란이 생겼다. 윤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가장 가까운 남자를 제압하며 길을 뚫기 시작했다.

“정도혁, 너도 니네 무리에서 배신당한것 같은데?”

윤제는 도혁과 함께 빠르게 복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정도혁은 총을 든 남자와의 대치 끝에 가까스로 그를 제압하고 태블릿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그는 곧바로 무전을 받았다.

“윤제, 아직 살아 있나?”

서현의 목소리에 정도혁은 짧게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살아 있긴 한데, 네 도움 없이는 오래 못 갈 것 같다.”

“복도 끝으로 가.”

그러나 두 사람이 복도 끝으로 이동하기 전에 복도 양쪽 끝에서 강렬한 빛과 함께 두꺼운 철문이 내려왔다. 윤제와 정도혁은 고립되었고, 복도에 울리는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그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잘 들어라. 여긴 미드나잇이다. 두 사람 중 누가 살아남을지는 우리가 결정한다.”

어둠 속에서 울린 메아리가 끝나자, 갑작스러운 전자음과 함께 복도가 완전히 침묵에 휩싸였다. 윤제와 정도혁은 서로의 위치를 알 수 없었고, 이제 그들 앞에는 예상치 못한 선택이 기다리고 있었다.

5화 백희주

5화 백희주

윤제는 복도의 어둠 속에서 서둘러 숨을 고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앞뒤로 막힌 철문과 아직 울리는 전자음이 그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는 권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