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는 복도의 어둠 속에서 서둘러 숨을 고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앞뒤로 막힌 철문과 아직 울리는 전자음이 그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는 권총을 손에 쥔 채로 작은 틈새라도 없는지 벽을 살피기 시작했다.
한편, 다른 복도에 고립된 정도혁은 태블릿을 들고 비상 시스템을 조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태블릿이 꺼진 상태였지만, 그는 벽면에서 작은 패널을 발견했다. 그것은 비상용 제어 장치였다.
“이걸로 뭐라도 할 수 있을까...”
그가 패널을 열고 내부 배선을 연결하자 조그마한 화면이 깜박이며 켜졌다. 화면에는 클럽 내부의 CCTV 화면들이 나타났고, 그는 윤제의 위치를 발견했다.
“윤제! 들리나? 네 위치를 알아냈어.” 무전기를 통해 김서현이 외쳤다.
“밖으로 갈 방법을 찾고 있어.”
윤제는 좁은 벽의 균열을 발견하고 그곳에 귀를 기울였다. 바람 소리와 함께 작은 통로가 숨겨져 있었다. 그는 빠르게 그 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통로 끝에서 윤제와 도혁은 낯선 방에 도착했다. 방의 중앙에는 커다란 모니터와 조작 패널이 있었다. 모니터에는 클럽 내부가 실시간으로 비춰지고 있었으며, 윤제는 화면 중 하나에서 백희주를 발견했다. 그녀는 어두운 방 안에서 손발이 묶인 채로 앉아 있었다.
“백희주...”
윤제는 숨을 삼키며 그녀가 갇힌 위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백희주를 찾고 있었던 거야? 내가 도울 수 있어”
정도혁은 노트북으로 그의 복도에 남아 있는 보안 시스템을 해제하며 윤제에게 향하는 통로를 열었다.
” 조심해. 경비가 다시 움직이고 있어.”
윤제와 도혁은 통로를 따라 이동하며 말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따라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 귀찮은 일이군...”
그는 발소리가 멈추지 않는 것을 느끼고 빠르게 몸을 숨겼다. 어둠 속에서 따라온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고, 윤제는 그의 무기를 노려 권총으로 제압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각각 다른 경로를 통해 비밀의 방에 도달했다. 방은 넓고 조명이 희미하게 깜박이고 있었다. 방 한쪽에는 더 큰 화면과 여러 개의 버튼들이 있었다. 정도혁이 화면을 살펴보더니 화면에 뜬 방 번호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야. 백희주가 갇혀 있는 방.”
윤제는 화면에 뜬 방을 확인하며 말했다.
“시간이 없어. 바로 움직이자.”
하지만 그 순간, 방 안의 문이 갑자기 닫히고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스피커를 통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희주를 정말 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윤제와 정도혁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앞에는 새로운 위협과 함께 또 다른 선택이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