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방에서 서로를 바라보던 윤제와 정도혁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백희주를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경로로 움직이기로 했다.
“나는 서쪽 복도를 따라가겠다. 너는 동쪽으로 가. 백희주가 갇힌 장소는 방금 본 CCTV 화면 어딘가에 있어.”
정도혁이 태블릿을 들고 말했다.
“좋아. 하지만 조심해. 이들은 우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윤제는 권총을 손에 쥔 채 빠르게 동쪽 통로로 향했다.
윤제는 복도를 따라 이동하며 긴장 속에 주위를 살폈다.
그의 발소리가 좁은 통로에 메아리쳤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낮은 전자음과
금속 소리가 그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그러다 그는 복도 끝에 위치한 작은 문을 발견했다.
문을 열자 방 안에는 책상과 여러 개의 모니터가 있었다.
모니터에는 클럽 내부의 실시간 화면이 떠 있었고,
경비들이 곳곳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윤제는 화면에서 경비 대원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앞으로 나아갈 다음 경로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에 설치된 경고등이 갑자기 깜박이기 시작하며 알람이 울렸다.
곧이어 복도에서 여러 발소리가 들려왔다.
윤제는 문 옆에 몸을 숨기며 권총을 겨누었다.
“이젠 놈들이 적극적으로 나오겠군...”
한편, 정도혁은 태블릿을 이용해 클럽 내부의 비밀 구역들을 해킹하며 백희주가
갇혀 있는 방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려고 애썼다.
그는 태블릿 화면에 계속해서 나타나는 방 번호와 경로를 조합하며 추론을 이어갔다.
“여기다... B-14 방. 바로 이곳에 그녀가 있어.”
하지만 그가 해킹을 진행하는 동안, 벽면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익숙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생각보다 유능한가 보군. 하지만 너의 실력이 여기까지 닿을 수 있을까?”
스피커가 꺼지자마자 천장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며 가스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정도혁은 재빨리 코와 입을 막고 방을 빠져나갔다.
그는 폐쇄된 복도를 따라 빠르게 움직이며 몸을 숨길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 했다.
윤제는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따라 끈질긴 추격자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권총을 겨누며 차례로 경비들을 쓰러뜨렸지만,
이들이 계속해서 몰려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근처에 있던 금속 파이프를 차올려 경비 대원들의 진로를 막고 숨 돌릴 시간을 벌었다.
“정도혁, 어디까지 진행됐어?”
윤제가 무전을 통해 물었다.
“찾아냈어. 그녀는 B-14 방에 있어. 하지만 접근하기 쉽지 않을 거야.
경비가 강화되고 있어.”
“알았다. 내가 접근할 테니 너는 그 방의 잠금 시스템을 해제해.”
정도혁은 태블릿을 통해 B-14 방의 보안 시스템을 해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더 복잡한 방어 체계가 그를 가로막았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코드를 풀어나갔고, 마침내 잠금 해제에 성공했다.
“문을 열었어! 이제 빨리 움직여.”
윤제는 경비들을 따돌리고 B-14 방으로 향했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숨을 고르며 권총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문을 열자, 그는 방 안에서 백희주를 발견했다.
그녀는 의자에 묶여 있었고, 힘겹게 눈을 들었다.
“괜찮습니까? 백희주 씨.”
윤제가 다가가며 그녀의 묶인 손발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방의 조명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찾았군. 하지만 끝난 건 아니야.”
윤제는 주위를 살피며 경계했다. 아직 미드나잇의 흑막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
6화 마지막 대치
7화 최후의 선택
윤제는 백희주의 묶인 손발을 풀며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습니까? 여기서 빨리 나가야 합니다.” 백희주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예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