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너랑은 진짜 안 맞아!

2화: 너랑은 진짜 안 맞아!

이진주는 쉐어하우스에서의 생활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처음에는 독립적인 생활이라는 생각에 들떠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특히, 차동우와 함께 산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날도 진주는 냉장고 문을 열고 한숨을 쉬었다.

"야, 네 거 너무 많아! 나 넣을 공간이 없잖아!"

진주는 손에 든 요거트 병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공간을 찾았지만,

동우의 음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반찬 통, 밀폐 용기, 음료수까지, 이건 거의 개인 냉장고 수준이었다.

차동우는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네 것도 정리 잘하지 그래. 공간 활용을 못 하는 거잖아."

진주는 헛웃음을 지었다.

"뭐? 이건 활용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을 네가 독점한 거라고!"

"내가 산 음식이니까 내 공간이 많을 수밖에 없지."

"뭐? 그럼 나보고 냉장고를 따로 사든가 하라는 거야?"

결국, 냉장고 앞에서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결국 주인 아주머니의 개입으로 겨우 싸움을 멈췄다.

청소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진주는 거실에서 발에 먼지가 묻어나는 걸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아, 진짜! 이게 무슨 먼지야! 동우야, 너 요즘 청소 좀 안 했지?"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보고 있던 동우는 한숨을 쉬며 대꾸했다.

"우리 청소 당번 정한 거 기억 안 나? 이번 주 네 차례야."

"아, 그거… 이번 주는 내가 좀 바빠서 못 했지.

근데 너도 그냥 좀 도와주면 안 돼?"

"그럼 나도 바쁠 때 네가 대신해 줄 거야?"

"하… 진짜 너무한다."

진주는 결국 혼잣말을 하며 청소기를 돌렸지만,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청소를 하면서 일부러 동우 쪽으로 먼지를 날리듯 빗자루를 움직였다.

동우는 이를 눈치채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너 지금 일부러 그러는 거지?"

"뭐래, 그냥 청소하는 건데?"

생활 소음 문제도 있었다.

진주는 평소 음악을 들으며 감성을 키우는 타입이었다.

하지만 동우는 정적을 사랑하는 철저한 계획형 인간이었다.

"왜 이렇게 조용해? 공부만 하냐?"

진주는 동우가 조용히 공부하는 모습을 힐끗 바라보다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

동우는 진주의 한숨 소리에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공부하는데 조용한 게 당연하지 않냐?"

"아니, 너무 조용하면 오히려 불안하지 않아? 배경음악이라도 틀자."

"필요 없고. 오히려 집중력만 떨어져."

"너 혹시 기계야? 감성이라는 게 1도 없냐고."

"그럼 네 감성 때문에 내가 집중 못 하는 건 어쩌라고."

결국, 둘은 한동안 말도 섞지 않기로 했다.

그러다 결국 진주가 먼저 중얼거렸다.

"너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구나..."

동우는 그녀를 흘깃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신경 끄기로 한 후에도 자꾸만 상대가 신경 쓰였다.

그날 저녁, 진주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며 중얼거렸다.

"이왕이면 같이 먹으면 좋을 텐데..."

동우는 거실에서 책을 읽다 말고 그녀의 중얼거림을 들었다.

별것 아닌 말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였다.

몇 분 후, 그는 마지못한 듯 주방으로 다가갔다.

"나도 좀 먹어도 돼?"

진주는 놀란 듯 동우를 쳐다보다가 씩 웃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나눠 먹기 싫다며?"

"그냥... 냄새가 좋길래."

그렇게 두 사람은 어색하게라도 식탁에 마주 앉아 저녁을 함께 먹었다.

아무 말 없이 음식만 먹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싸우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진주는 설거지를 하면서 슬쩍 동우를 바라보았다.

"내일도 같이 먹든지."

동우는 대답하지 않은 채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이제 점점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는 걸까?

3화: 주인 아주머니의 중재 & 첫 번째 협력

3화: 주인 아주머니의 중재 & 첫 번째 협력

쉐어하우스의 분위기는 최근 점점 더 어색해지는 듯했지만, 그건 다른 하우스 메이트들의 시선에서만 보이는 모습이었다. 사실 진주와 동우는 며칠 전부터 은근히

"안 보면 보고 싶고, 보면 싸운다""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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