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아, 더 이상은 위험해."
윤서연은 아버지의 단호한 목소리를 듣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한밤중 집으로 배달된 협박 편지. 그뿐만이 아니었다. 불과 며칠 전, 귀갓길에 수상한 차가 그녀를 미행했고 누군가 그녀를 납치하려다 실패했다.
"이번엔 네가 무사했지만, 다음엔 장담 못 해. 우리가 직접 사람을 붙일 거야."
서연은 고개를 돌렸다. 아버지는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 그룹 회장 윤성준이었다. 서연은 아버지의 뜻에 쉽게 반항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아버지, 그런데 굳이 보디가드를 저한테 붙여야 해요?"
"네가 이해 못 하겠지만, 그게 최선이야."
서연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항할 여지가 없었다.
며칠 후, 집무실 문이 열리며 네 남자가 들어섰다.
"윤서연 씨."
제일 앞에 선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키가 크고 검은 슈트가 잘 어울리는 그 남자는 단호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저는 강도현입니다. 앞으로 팀장으로서 당신의 안전을 책임지겠습니다."
서연은 그를 바라보며 한숨을 삼켰다. 보디가드? 보디가드가 아니라… 모델 팀 같잖아.
강도현의 뒤에 서 있던 남자들이 하나둘씩 다가와 자신을 소개했다.
"이현우입니다. 격투 전문가로 당신의 곁을 지킬 겁니다."
"차지훈입니다. 정보 분석을 맡고 있습니다."
"제이크라고 부르죠.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연은 깜짝 놀랐다.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네 남자. 이게 정말 현실이라고?
강도현이 차분히 말했다.
"우리는 윤서연 씨의 모든 일정을 함께합니다. 보디가드는 단순히 지켜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위협을 미리 제거하고, 당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서연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려다 문득 질문이 떠올랐다.
"그런데요, 도현 씨."
"강도현입니다."
"아, 네. 그런데… 이렇게 잘생긴 보디가드들은 어디서 구한 거죠?"
강도현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졌다. 차지훈이 옆에서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걱정 마세요. 외모는 서비스입니다."
그 말에 이현우도 껄껄 웃었다.
"서연 씨, 이게 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지루하지 않게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서연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
"이거… 왠지 재밌을 것 같네요."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이들이 그녀 곁을 지키며 벌어질 일들이 단순히 재미로 끝나지 않을 거란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