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초대형 사고, 재벌과 얽히다!

1화: 초대형 사고, 재벌과 얽히다!

"으악! 비켜요, 비켜!"

이서윤은 전력 질주 중이었다.

쉴 새 없이 울려대는 경적 소리,

분노한 오토바이 배달원의 고함이 뒤섞인 도로 위에서

그녀는 전설적인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아아악!"

급커브를 돌며 휘익!

카페 앞 인도를 향해 몸을 날린 순간, 문제의 차량이 등장했다.

쾅!

멈춰 서 있는 고급 세단 한가운데,

그녀가 쥐고 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멋지게 착륙했다.

"...어?"

이서윤은 얼어붙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싸 보이는 까망 까망한 차.

광택이 찰랑거리는 차체 위로 흘러내리는 커피 자국.

그리고 보닛 위로 찰싹 달라붙은 그녀의 손.

순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그녀의 인생이 급정거 했다.

"이봐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등 뒤에서 들려오는 야무진 고함 소리에 서윤은 고개를 돌렸다.

세상에 마상에!

넥타이마저 완벽하게 각 잡힌 남자가 서 있었다.

검은 슈트,(뭐야)

날렵한 턱선,(뭐야)

싸늘한 눈빛.(뭐야)

*어우, 잘생겼는데?* 라는 생각도 잠시.

"어떻게 하실 거죠?"

강재윤, 대한민국 최고 경제권력자이자,

KJ 그룹의 젊은 CEO가 눈앞에 서 있었다.

"이, 이거… 어, 어쩌다 보니까…"

"어쩌다 보니까 1억짜리 차를 박았다고요?"

1억?

서윤의 두 눈이 동그래졌다.

"설마요~! 요즘 세상에 차 수리비가 그렇게 비싸겠어요?"

재윤은 태연하게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람보르기니 한정판. 풀 수리 시 약 1억 2천."

아…?

서윤은 숨이 턱 막혔다.

어떡하지? 내 통장엔 12,000원밖에 없는데?

"저기, 사장님… 아니, 회장님? 어쨌든, 저 돈 없어요."

"알고요."

"...?"

어떻게..안 거지..?

"보통 이런 경우, 보상 방법을 제안하는 게 순서 아닌가요?"

재윤은 팔짱을 끼고 그녀를 내려다봤다.

서윤은 머리를 풀가동했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어…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커피 100잔 무료? 아니면 쿠폰 1년 제공?"

"...내가 커피 한 잔 마시는 데 1억을 써야 하나요?"

서윤은 급히 말을 바꿨다.

"아니죠! 제가 차를 닦아드릴 수도 있고, 카페 알바로 일할 수도 있고, 아님—"

"됐어요. 귀찮으니까 법대로 하죠."

...어?

"법대로요?!"

서윤은 깜짝 놀라 재윤을 붙잡았다.

"잠깐만요! 진짜로 고소할 거예요?!"

"당연하죠."

"하지만 제가 정말 억울하다고요!

배달 오토바이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그럼 그 배달원을 고소하세요. 저는 제 차만 신경 쓰면 됩니다."

재윤은 서류를 건네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 남자, 인간미가 1도 없어!

순간, 서윤의 머릿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좋아요. 그럼 저도 소송할 거예요!"

재윤이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뭐라고요?"

"저도 KJ 그룹을 상대로 소송하겠다고요!"

그 순간, 주변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멀리서 지나가던 행인들이 수군거렸다.

“어머, 지금 저 여자 KJ 그룹 상대로 소송한다고 했어?”

“미쳤나 봐, 저 남자가 강재윤인데?”

서윤은 심호흡을 한 뒤, 똑 부러지게 선언했다.

"저한테도 변호사 있어요! (사실 없음…) 그리고 저는 물러서지 않아요!"

강재윤은 그런 서윤을 가만히 내려다보더니, 피식 웃었다.

"재밌네요. 어디 한번 해보시죠."

그렇게, 서윤의 인생 최대 사고가 전 국민이 지켜보는 소송전으로 번지게 되었다.

며칠 뒤, 인터넷 기사 헤드라인이 터졌다.

[속보] 카페 사장이 KJ 그룹 상대로 소송? “민폐 시민 vs. 냉혈 재벌” 논란!

[단독] 강재윤의 람보르기니를 박살 낸 그녀, 정체는?

[화제] 이서윤, 재벌과의 전쟁 선포?!

서윤은 기사창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 큰일 났다…

그런데… 그때였다.

스마트폰이 울렸다.

강재윤 – 전화 수신 중.

엥? 이 사람이 왜 나한테 전화를?

서윤은 주저하다가 통화를 눌렀다.

“여보세요…?”

재윤의 낮고 냉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 돼요? 나랑 협상하죠.”

서윤은 움찔했다.

“협상이요?”

그의 다음 말이, 그녀의 인생을 또 한 번 뒤집었다.

“나랑 계약 연애하는 게 어때요?”

서윤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네???”

2화: 소송 vs. 계약 연애 제안

2화: 소송 vs. 계약 연애 제안

"변호사님, 그러니까 제 말은 억울하다는 거죠! 이건 명백한 불공정한 싸움이에요!" 이서윤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팔짱을 끼고 불끈 주먹을 쥔

"내 남친이 경제를 지배한다니?!""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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