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점점 더 선명해지는 울림

2화: 점점 더 선명해지는 울림

“꺄악, 살려주세요!”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는 현주, 꿈이었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몇 주가 지나고, 소음은 더 강해지고 있었다.

강현주는 그 소리가 단순히 물건이 떨어지거나

누군가 걷는 소리가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것은 규칙적이고 특정한 패턴을 따르는 듯한 소리였다.

그녀는 마치 암호처럼 들리는 그 소리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녹음된 소리를 반복해서 들으며 그녀는 미묘하게 달라지는 패턴을 하나하나 분석했다.

단순히 귀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해보기 위해

그녀는 소리 분석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에서 시각화된 파형은 그녀를 놀라게 했다.

소리는 단순한 두드림이 아니라, 명확한 신호를 담고 있었다.

그녀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모스 부호 해독 방법을 찾아

그 신호를 분석하기로 결심했다.

몇 시간 동안 집중하며 소리를 해석한 그녀는 마침내 메시지를 얻어냈다.

그것은 짧고 단순했지만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도와줘."

이 사실에 충격을 받은 그녀는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단지 이웃 간의 층간소음 문제라며 가볍게 넘겼다.

“예민 하시네요.”

실망한 현주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녀는 녹음된 소리와 모스 부호 해독 결과를 프린트해

이웃들에게 보여주며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웃들은 그녀를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며,

귀찮다는 듯 대꾸하지 않았다.

302호 앞에 다시 선 현주는 이번에는 소리를 더 가까이 듣기 위해 문틈에 귀를 가져다 댔다.

내부에서는 미세한 발걸음 소리와 낮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마치 누군가 그녀의 존재를 알고 경계하는 듯했다.

이쯤 되니 그녀는 단순히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 위험에 처해 있는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녹화를 시작한 뒤,

떨리는 손으로 문을 두드렸다.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관리실에서 몰래 얻은 비상 열쇠를 사용해 문을 열기로 결심했으나,

다행이 문이 잠기지 않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그녀는 숨이 멎을 뻔했다. 방 안은 완전히 어두웠고, 모든 창문이 두꺼운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다.

방 안 한가운데에는 낡은 책상과 그 위에 놓인 녹음 장치가 있었다.

그녀는 그것이 자신이 들었던 소리의 근원임을 직감했다. 그 순간, 누군가 그녀의 뒤에서 말을 걸었다.

"여기서 뭐 하시는 거죠?"

뒤돌아본 그녀는 302호의 주인인 강진수와 마주쳤다.

그의 표정은 어딘가 싸늘하고 위협적이었다. 현주는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지어냈다.

"층간소음 때문에 왔어요. 그 소리가 너무 심해서요.

경비아저씨가 함께 가보자고 해서 왔는데, 어디 가셨지..?"

현주는 둘러댄다.

진수는 잠시 그녀를 노려보다가, 뜻밖에도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소리요? 아마 라디오 신호일 겁니다.

제가 취미로 모으는 것들이거든요."

그의 설명은 그럴듯했지만, 현주는 그의 태도에서 무언가 잘못된 점을 느꼈다.

그녀는 그날 밤, 302호에서 가져온 녹음 장치를 분석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녀가 발견한 것은 상상조차 못할 비밀이었다.

그날 밤, 그녀는 녹음 장치를 연결한 후 깊이 잠든 도시의 어둠 속에서 단서를 찾으려 했다.

방에 울리는 소리가 그녀를 점점 더 깊은 미궁 속으로 이끌었다.

그녀는 녹음된 데이터를 다시 들으며 새로운 패턴이 나타났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이전의 "도와줘"와는 달리 더 복잡한 메시지였다.

암호를 풀기 위해 그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점점 더 많은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누군가 신호를 보내고 있다!

3화: 숨겨진 방의 진실

3화: 숨겨진 방의 진실

강현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녹음된 소리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하기로 했다. 그녀는 유튜브를 통해서 소리 분석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한윤석 박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