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숨겨진 방의 진실

3화: 숨겨진 방의 진실

강현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녹음된 소리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하기로 했다.

그녀는 유튜브를 통해서 소리 분석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한윤석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한 박사는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소리를 듣고는 흥미롭다며 적극적으로 분석을 돕겠다고 했다.

“이거 뭔가 있는데..”

그는 소리의 주파수를 분리하고,

신호를 시각적으로 해석하면서 그 안에 담긴 또 다른 메시지를 발견했다.

이번에는 더 길고 복잡한 문장이었다.

"벽 뒤에 내가 있다."

이 메시지를 해독한 현주는 충격에 휩싸였다.

"벽 뒤에 있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그녀는 302호의 내부 구조를 떠올리며

혹시 강진수가 숨기고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윤석 박사와 함께 다시 한 번 302호로 간 그녀는 진수에게

소리를 직접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진수는 더욱 냉담하게 반응하며

"과대망상 아닙니까? 벽 뒤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이 너무 민감하게 굴고 있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주는 그의 태도가 더 수상쩍게 느껴졌다.

302호의 방 구조를 슬쩍 살펴본 결과,

거실 한쪽 벽이 다른 곳보다 약간 두꺼워 보였다. 무언가 독특한 구조였다.

‘우리집과 다른데?’

그녀는 관리사무소에서 아파트 도면을 구해보며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해당 벽 뒤에는 작은 공간이 있어야 했지만,

도면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이곳에 무언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컸다.

‘이상해’

그날 밤, 현주는 몰래 다시 302호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강진수가 외출한 틈을 타 그녀는 비상 열쇠를 사용해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는 의심하던 벽 앞에 섰다. 벽지를 걷어내자,

그녀는 숨겨진 문을 발견했다.

문의 손잡이는 자물쇠로 잠겨 있었지만, 현주는 미리 준비한 도구로 자물쇠를 풀었다.

문이 열리자, 그녀는 숨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 안에는 작은 방이 있었고, 방 한가운데에는 쇠사슬에 묶인 한 여성이 있었다.

“이봐요! 괜찮으세요?”

쇠사슬에 묶인 여자는 매우 초췌하고 지쳐 보였다.

"괜찮으세요? 도와드릴게요."

여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조심하세요... 그가 곧 돌아올 거예요."

그 순간, 갑작스러운 발소리가 들렸다.

강진수가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현주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황급히 문을 닫고 숨을 곳을 찾아야 했다.

그녀는 숨을 죽이며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위험성을 깨달았다.

강현주는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숨을 죽이며 문 뒤로 몸을 웅크렸다.

그녀는 쇠사슬에 묶여 있는 여성을 바라보았다.

창백한 얼굴, 초췌한 머리카락, 그리고 두려움이 가득한 눈동자.

그녀는 입술을 떨며 속삭였다.

"제발... 조심하세요. 그는 곧 돌아올 거예요."

강진수가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를 계속 풀어주는 것은 무모했다.

강현주는 방 안을 재빨리 둘러보았다.

창문은 단단한 철창으로 막혀 있었고, 벽은 낡고 긁힌 흔적이 가득했다.

마치 누군가 탈출하려다가 실패한 것처럼. 그 순간, 바깥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쿵. 무거운 구두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강현주는 본능적으로 여성의 입을 막으며 속삭였다.

"쉿!"

여성은 겁에 질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숨을 죽이고 문 뒤로 바짝 붙었다.

문고리가 천천히 돌아갔다.

강진수가 방으로 들어왔다.

강현주는 재빨리 침대 밑으로 몸을 웅크렸다.

그녀는 강진수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는 천천히 방을 돌아다녔다.

강현주의 손이 땀으로 젖어갔다.

그가 테이블 위에 놓인 서랍을 열었다.

안을 뒤지더니 뭔가를 발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시선이 쇠사슬로 묶인 여성에게 향했다.

"바른대로 말해! 네가 이걸 풀었어?"

4화: 그림자 속의 방문자

4화: 그림자 속의 방문자

여성은 겁에 질려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하지만 강진수는 그녀를 거칠게 붙잡고 흔들었다. "누가 이걸 풀었냐고 물었어." 여성이 울먹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