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숨겨진 과거

6화: 숨겨진 과거

강진수가 체포된 후에도 강현주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그는 잡혔지만, 그가 남긴 말이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혔다.

"이건 시작일 뿐이야."

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는 단순한 협박일까,

아니면 실제로 더 큰 비밀이 있는 것일까?

그녀는 강진수의 방에서 들려왔던 소리를 떠올렸다.

여전히 들려오는 규칙적인 울림. 경찰이 도착했음에도,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쿵... 쿵... 쿵...

경찰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는 동안 강현주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형사들은 그녀에게 그동안 겪은 일들에 대해 자세히 물었고,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경찰은 302호를 철저히 수색했지만,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302호의 벽 뒤에 또 다른 공간이 있었다. 그것은 평범한 방이 아니라, 누군가 갇혀 있던 듯한 작은 밀실이었다.

벽 안쪽에는 긁힌 자국과 낡은 침대 하나가 놓여 있었고,

바닥에는 여러 개의 녹슨 족쇄가 있었다.

강현주는 경악하며 입을 틀어막았다.

경찰도 예상치 못한 모습에 말을 잃었다.

"여기에 누군가 있었던 게 확실하군요."

한 형사가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도 없습니다."

빈 방.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층간소음.

강현주는 몸을 떨었다.

그녀는 옆에 있던 여성, 즉 강진수에게 감금당했던 피해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얼굴을 창백하게 한 채 경찰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경찰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입니까?"

그녀는 손끝을 떨며 말했다.

"강진수는... 항상 누군가와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그 방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강현주는 순간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강진수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정말로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던 것일까?

그럼 그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때, 경찰 장비를 통해 벽 안쪽을 스캔하던 요원이 외쳤다.

"형사님! 이상한 게 발견됐습니다."

형사들이 급히 앞으로 모였다. 강현주도 함께 들여다보았다.

스캔 결과, 벽 안에는 또 다른 공간이 존재했다. 경찰은 즉시 벽을 부수기 시작했다.

시멘트 조각이 우수수 떨어지고, 곧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그리고 그 안에는... 또 다른 방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그곳은 단순한 밀실이 아니라, 철저히 방음이 된 공간이었다.

내부는 지하실처럼 축축했고, 바닥에는 썩은 나무 판자가 깔려 있었다.

그리고 방 한쪽 구석에는 오래된 녹음기와 함께 낡은 카세트 테이프가 여러 개 쌓여 있었다. 한 경찰이 조심스럽게 녹음기를 켰다.

테이프가 돌아가기 시작하며 기괴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쾅... 쿵... 쿵... 그 익숙한 울림이었다.

강현주는 식은땀을 흘리며 한 걸음 물러났다.

경찰은 더 많은 테이프를 확인하기 위해 서둘렀다.

그중 한 개를 재생하자, 더욱 섬뜩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넌 절대 여기서 나갈 수 없어. 계속 두드려. 그러면 누군가 올 테니까."

강현주는 숨을 삼켰다. 목소리는 강진수의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희미한 목소리.

"도와줘... 제발..."

그녀는 온몸이 얼어붙었다.

강진수는 오랫동안 누군가를 이곳에 가두고,

그가 구조 요청을 하도록 일부러 유도했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더욱 깊이 수색을 진행했지만,

밀실에서 살아 있는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벽에 남아 있는 오래된 혈흔, 그리고 긁힌 자국은

분명히 누군가가 이곳에서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려 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강현주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녀는 이제 확신했다. 강진수는 단순한 가해자가 아니었다.

그는 이곳에서 무언가를 더 오랫동안 숨겨왔고,

그것을 지금까지도 감추고 있었다. 그녀는 경찰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강진수는... 단순한 범인이 아니에요.

그는 어떤 존재와 함께 있던 거예요."

경찰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아 있었다.

이제는 아무도 없는 이 방에서, 왜 층간소음은 여전히 들려오는 걸까?

7화: 남겨진 흔적

7화: 남겨진 흔적

경찰이 302호를 철저히 수색한 후에도 강현주의 마음은 무거웠다. 강진수가 체포되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남아 있었다. 특히, 벽 안에서 발견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