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상반된 매력

7화: 상반된 매력

뜻밖의 저녁 이후,

소민과 준호 사이의 공기는 이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어색하면서도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그것을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도 프로젝트는 계속되었고,

두 사람은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감정이 깊어질수록 작은 일에도 민감해지는 순간들이 늘어갔다.

어느 날, 촬영장에서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카메라 세팅이 잘못되어 재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준호가 소민을 도와 빠르게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데 촬영을 마친 후, 소민이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준호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이런 문제는 애초에 미리 체크했어야 했어요. 기본적인 실수 아닌가요?”

그녀는 단순한 피드백을 했을 뿐이었지만,

준호는 마치 자신이 부족한 사람처럼 평가받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너무 날카롭게 말하는 거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그냥 앞으로 조심하자는 의미였어요.”

소민도 당황했다. 자신이 말한 의도가 그를 불쾌하게 만들 줄은 몰랐다.

그러나 이미 분위기는 어색하게 변해 있었다.

며칠 후, 또 다른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반대로 준호가 소민에게 불만을 표했다.

“소민 씨, 이렇게 논리적으로만 접근하면 감정적인 부분이 부족해질 수도 있어요.

너무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거 아닐까요?”

소민은 그 말에 발끈했다.

“준호 씨는 감정만 앞세우고, 논리적인 접근을 너무 배제하는 것 같아요.

감정도 중요하지만 계획도 있어야죠.”

“계획이 완벽하면 뭐해요? 연애는 결국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감정을 다 무시하면 그게 진짜 사랑일까요?”

준호의 말에 소민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는 진심이었다.

하지만 소민은 자신의 방식을 쉽게 바꿀 수 없었다.

두 사람의 가치관 차이가 점점 더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사소한 갈등이 계속해서 쌓였다.

어떤 날은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장시간 회의를 하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말 한 마디에도 신경이 곤두섰다.

그러던 어느 날,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준호는 촬영이 끝난 후, 소민과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일정이 있다며 피했다.

준호는 자신을 일부러 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녁, 준호는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소민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소민 씨, 너무 자기 방식만 고집하는 것 같아요. 가끔은 좀 더 감정적으로 접근해도 되는데…”

그 이야기를 우연히 서지혜가 듣게 되었고, 다음 날 소문처럼 소민의 귀에 들어갔다.

“강준호 씨가 그런 말을 했다고요?”

소민은 순간 믿기지 않았다. 준호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그날, 그녀는 준호를 찾아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어제 술자리에서 저에 대해 불만을 말했어요?”

준호는 당황했다.

“누가 그런 말을 했어요?”

“그게 중요한가요? 중요한 건, 준호 씨가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죠.”

준호는 한숨을 쉬었다.

“오해예요. 그냥… 답답해서 한 말이에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소민은 실망한 듯 고개를 저었다.

“저도 답답해요.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랑 계속 같이 일해야 한다는 게.”

그 말에 준호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피했다.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지만,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협업할 수 없었다.

스태프들조차 두 사람 사이의 변화를 눈치챘다.

항상 논쟁 속에서도 협업을 잘해왔던 두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어색한 침묵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결국, 소민은 프로젝트 종료 후 준호와 거리를 두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준호는 그런 그녀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여전히 그녀를 신경 쓰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8화: 결단의 순간

8화: 결단의 순간

프로젝트의 마무리가 다가오면서, 촬영장은 분주했다. 마지막 회차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스태프들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