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카운슬러 소민과 패션 디자이너 준호는 상반된 성격으로 자주 충돌한다. 그러나 서로의 다른 점에서 매력을 느끼며 갈등을 극복하고 사랑에 빠진다.
도심 한복판, 고층 빌딩들 사이에 위치한 트렌디한 카페.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한소민은 여느 때처럼 커피를 들고 노트북을 펼쳤다. 연애 카운슬러로서 그녀는 매일같이 상담을 진행하며 연애 공식을 정리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연애에도 분명한 법칙이 있으며, 그 공식을 따르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 믿음이 흔들릴 첫 번째 순간이 찾아왔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소민과 준호의 의견 충돌은 더욱 심해졌다. 매주 진행되는 기획 회의마다 두 사람은 날을 세웠고, 주변 스태프들은 숨죽이며 지켜볼 정도였다. “이 장면에서는 상대방이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소민이 설명했다. “하지만 스타일이 그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켜야 하죠.” 준호가 반박했다. “그렇다고 감각적인 요소만 강조하면 핵심이 흐려질 수 있어요.” “감각
프로젝트가 점차 무르익어가면서, 소민과 준호의 관계에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의견 충돌은 많았지만, 논쟁 속에서도 상대의 강점을 인정하는 순간들이 늘어났다. 촬영이 끝난 어느 날 저녁, 스태프들과 함께 한 뒤풀이 자리에서 소민과 준호는 나란히 앉게 되었다. “강준호 씨, 생각보다 대본을 꼼꼼히 읽으시네요.” “당연하죠. 괜히 감각만 앞세우는 사람이 아닙니다.” 소민은
소민은 촬영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편집실 한쪽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며 촬영본을 반복해서 돌려보았다. 그 속에는 자신이 기획한 장면과 준호가 연출한 장면이 교차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의 연출 방식이 감각적이기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그의 방식에도 분명한 논리가 있었다. ‘감정이 없다면 연애가 아니다.’ 준호의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녀는 늘
프로젝트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소민과 준호의 협업도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있었다. 여전히 의견 충돌은 있었지만, 이제는 서로의 방식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조율할 줄 알게 되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도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었다. 그날도 촬영이 끝난 뒤, 스태프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소민은 무심코 준호를 바라보았다. 그는 제작진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며칠 후, 프로젝트 촬영이 끝난 늦은 저녁이었다. 스태프들은 하나둘 자리를 뜨고, 소민도 서둘러 짐을 챙기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날씨 예보에는 비 온다는 말 없었는데.” 소민이 난감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산을 챙기지 않아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준호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 “소민 씨, 집까지 바래다줄까요?” 그는
뜻밖의 저녁 이후, 소민과 준호 사이의 공기는 이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어색하면서도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그것을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도 프로젝트는 계속되었고, 두 사람은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감정이 깊어질수록 작은 일에도 민감해지는 순간들이 늘어갔다. 어느 날, 촬영장에서 작은 사고가
프로젝트의 마무리가 다가오면서, 촬영장은 분주했다. 마지막 회차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스태프들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유독 서먹한 두 사람이 있었다. 소민과 준호. 서로를 피하는 듯한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조용한 화제가 되었다. 예전에는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필요한 말만 주고받으며
소민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준호가 남긴 마지막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기다릴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면서도, 소민은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감정에 휩쓸리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이제는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와 함께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끊임없이 부딪히면서도 결국에는 서로를
소민과 준호가 연애를 시작한 후에도, 둘의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사사건건 부딪혔고, 의견 차이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충돌 속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그 차이를 인정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 작은 논쟁이 벌어졌다. “소민 씨, 오늘은 분위기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