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새로운 시작

10화: 새로운 시작

결국, 서연은 퇴사를 철회하며 자신의 선택을 확고히 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의 기대나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강재현은 그녀의 결정을 듣고,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내가 잘할 자신 있다고 말했지. 믿어줘요.”

서연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노력해볼게요. 하지만 이번엔 제가 먼저 저를 더 생각하고 싶어요.”

그의 얼굴에는 안도와 결의가 섞인 미소가 떠올랐다.

좋아요. 제가 뒤에서 응원할게요. 서연 씨가 행복할 수 있도록.”


다음 날, 회사 내 분위기는 눈에 띄게 차분해졌다.

서연은 업무에 몰두하며 더 이상 주변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강재현과 나눴던 대화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점심시간, 그녀는 사무실에 남아 조용히 책상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이준호가 다가왔다.

그는 그녀의 책상 위에 작은 선물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이거, 서연 씨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 준비했어요. 큰 건 아니에요.”

서연은 놀란 표정으로 선물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준호 씨, 이런 거 안 하셔도 돼요. 저 정말 괜찮아요.”

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알아요. 하지만 그냥 작은 감사의 표시예요. 서연 씨가 이 회사에 남아줘서 기뻐요.”

그녀는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숙였다.

“고마워요. 준호 씨.”


퇴근 후, 강재현은 사무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커피 두 잔을 준비해 그녀를 불렀다.

“오늘 하루 어땠어요?”

서연은 커피를 받으며 미소 지었다.

“바빴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사장님은요?”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당신이 회사에 남아줘서, 요즘 더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좋은 의미로요.”

서연은 커피를 홀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저도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사장님이 기다려 주셔서 감사해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는 당신을 더 배려하고 존중할게요. 제가 너무 서두른 건 아니었는지

스스로도 돌아보게 됐어요.”

서연은 그의 말에 조용히 미소 지었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서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며칠 후, 회사 내 소문은 점차 잦아들었다.

직원들은 서연과 강재현, 그리고 이준호의 관계에 대해 더 이상 입에 담지 않았다.

대신 서연은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갔다.

어느 날, 강재현은 그녀를 따로 불러 조용히 말했다.

“서연 씨, 앞으로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걸 조율할게요.

회사든, 우리 관계든. 저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서연은 그의 진심 어린 태도에 깊은 감사를 느끼며 말했다.

“저도 제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할게요. 그리고 사장님께도 더 솔직해질게요.”


그날 저녁, 강재현은 서연과 함께 회사 옥상에서 바람을 쐬며 대화를 나눴다.

도시의 야경이 펼쳐진 배경 속에서 두 사람은 잠시 침묵했다. 강재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사람들 앞에서 서연 씨를 지키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제 보니, 당신은 스스로를 더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겠어요.”

서연은 그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님, 저도 제 힘으로 제 길을 걸어가고 싶어요.

하지만… 그 길에서 사장님이 함께 있다면 기쁘겠죠.”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 말을 들으니 정말 안심되네요. 제가 노력할게요. 당신의 곁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며칠 뒤, 이준호는 서연을 찾아와 말했다.

“서연 씨, 이제 정말로 마지막으로 말할게요.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하든 저는 그걸 지지할 겁니다.

그리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서연은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준호 씨, 고마워요. 저도 준호 씨가 행복하길 바랄게요.”

그는 미소를 지으며 떠났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연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정말로 나의 선택을 따라야 할 때야.”


이제 서연의 일상은 더 이상 평범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변화는 그녀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그녀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앞에는 아직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두려움 대신 설렘을 안고 있었다.

서연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내 선택은 나의 것. 그리고 나는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거야.”

"퇴사 하루 전, 사장님이 고백을 해왔다""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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