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예상치 못한 선택

1화: 예상치 못한 선택

"박대리! 3시까지 기획안 수정본 올려주세요!"

팀장의 고함 소리에 박은별은 한숨을 쉬며 모니터를 노려보았다. 오전부터 쏟아지는 업무에 점심도 거르고 있는데, 이제 또 기획안 수정이라니.

"네, 팀장님..."

28세.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는 그녀에게 유일한 낙이라면, 퇴근 후 보는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취미였다.

'아, 현실의 마법소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은별은 잠시 상상에 빠졌다가 현실로 돌아왔다.

"어휴, 뭐하는 거야. 이런 생각할 시간에 일이나 해야지."

그날 저녁, 평소보다 늦게 퇴근하던 은별은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누, 누구세요?" 어둠 속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에 은별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것은 하얀 털을 가진 작은 동물이었다. 마치 고양이와 토끼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네...?"

"당신이 새로운 마법소녀로 선택되었습니다, 박은별 씨."

은별은 잠시 말을 잃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야근의 피로 때문에 환각을 보는 건가?

"저기... 혹시 제가 너무 피곤해서 이상한 걸 보는 건가요?" 은별은 자신의 볼을 꼬집어보았다.

"이건 환각이 아닙니다." 하얀 생명체가 말했다. "제 이름은 루나입니다. 마법소녀를 선택하고 안내하는 수호령이죠."

"잠깐만요... 제가 마법소녀라고요? 지금 제 나이가 몇 살인 줄 아세요?"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순수한 마음과 정의감이 당신을 선택한 겁니다."

은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이건 말도 안 돼요. 저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라고요. 게다가..."

그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어... 어머..." 은별의 입에서 작은 비명이 새어나왔다.

"시간이 없습니다!" 루나가 외쳤다. "어둠의 세력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이 변신 브로치를 받으세요!"

은별의 앞에 빛나는 브로치가 나타났다. 분홍빛 진주가 박힌 아름다운 장신구였다.

"이걸... 제가요?"

"네! '스타라이트 메이크업'을 외치세요!"

은별은 잠시 망설였다. 이건 분명 미친 짓이다. 하지만... 어쩐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고등학생 때부터 꿈꿔왔던 그 순간이 여기 있었다.

"스... 스타라이트 메이크업!"

순간 강렬한 빛이 은별을 감쌌다. 회사원의 정장이 반짝이는 드레스로 변하고, 검은 구두는 리본이 달린 부츠로 바뀌었다.

"이게... 정말로..." 은별은 자신의 모습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축하합니다, 마법소녀 스타라이트. 이제 당신의 진정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하늘의 그림자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은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어... 어떡하죠? 저 전혀 준비가 안 됐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르세요."

은별의 손에서 빛나는 지팡이가 나타났다. 이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

'아... 내일도 아침 회의가 있는데...'

그렇게 평범한 직장인 박은별의 마법소녀 생활이 시작되었다.

2화: 초과근무와 악의 세력

2화: 초과근무와 악의 세력

"삐삐삐삐-" 은별은 알람 소리에 힘겹게 눈을 떴다. 온몸이 쑤셨다. 어제의 일이 꿈이길 바랐지만, 방 한구석에 놓인 반짝이는 브로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