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운명의 날

5화: 운명의 날

수요일 아침, 은별은 떨리는 마음으로 출근했다. 오늘은 '어둠의 날'이자 기획안 마감일이었다.

"박대리! IT팀에서 뭔가 문제가 있대요. 전산망이 불안정하다나..." 팀장이 다급하게 말했다.

'드디어 시작됐구나...' 은별은 마법소녀 채팅방을 살폈다.

IT서브라이트: 시스템 다운 시작했습니다 👍 문라이트: 완벽해요! 우리 회사도 영향 받기 시작! 달빛요정: 여기도 먹통이에요~

"아, 정말 큰일이네요." 은별은 최대한 놀란 표정을 지으려 노력했다.

점심시간, 마법소녀들이 회사 근처 카페에 모였다.

"다들 준비됐나요?" 지현이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네. 회사는 지금 전산시스템 복구하느라 정신없어요." "저희도 재택근무 지시 내려왔어요." "우리는 아예 휴무 선언했답니다."

"좋아요. 이제..." 지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시작됐어요!" 루나가 나타나 외쳤다. "역대 최강의 어둠의 세력이 깨어났어요!"

여섯 명의 마법소녀들이 동시에 변신했다. 은별은 이제 좀 익숙해진 변신 과정을 거치며 생각했다. '이래서 전산시스템을 먼저 다운시켰구나... 이 상황에서 회사 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

"스타라이트! 준비됐나요?" 지현... 아니, 문라이트가 물었다.

"네! ...아, 잠깐만요." 은별은 급하게 휴대폰을 꺼냈다. "팀장님한테 기획안 메일부터 보내고요..."

"지금 그게 중요해요?!" 다른 마법소녀들이 외쳤다.

"아니, 마감이 오늘이라서..."

갑자기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도심 한가운데 거대한 균열이 생기면서 어둠의 군단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자, 모두 준비! 우리가 연습한 대로야!" 문라이트가 지휘를 시작했다.

여섯 명의 마법소녀들이 각자의 포지션을 잡았다. IT팀 대리인 서브라이트는 해킹된 전광판을 제어하고, 재무팀 과장인 달빛요정은 에너지 실드를 전개했다.

"스타라이트! 당신의 오피스 레이저를 준비하세요!" 루나가 외쳤다.

은별은 지팡이를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앗! 팀장님이..."

"받지 마세요!" 모두가 외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네, 팀장님?"

"박대리! 기획안에 오타가 있어요! 빨리 수정해서 다시 보내줘요!"

"네?! 지, 지금요?!" 은별의 비명과 함께 어둠의 군단이 공격을 시작했다.

"으아악! 팀장님, 잠시만요... 지금 좀... 바빠서..." 은별은 공격을 피하면서 휴대폰을 귀에 댔다.

"뭐가 바빠요? 전산시스템도 다운됐는데!"

"스타라이트! 집중하세요!" 문라이트가 소리쳤다.

은별은 한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지팡이를 휘둘렀다. "스타라이트... 잠시만요 팀장님... 오피스... 죄송한데 제가 지금... 레이저!!!"

눈부신 빛이 어둠의 군단을 관통했다.

"박대리? 무슨 소리야 그게?"

"아... 그게... 저기... 청소하시는 분이 지나가셔서..." 은별은 필사적으로 변명을 만들어냈다.

전투는 점점 더 격렬해졌다. 마법소녀들은 완벽한 팀워크로 어둠의 군단을 몰아냈다. 마치 잘 짜여진 회의처럼,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제 마지막이에요! 모두의 힘을 모아주세요!" 루나가 외쳤다.

여섯 명의 마법소녀가 손을 맞잡았다. "오피스 레이디스 유나이트!!!"

강력한 빛이 어둠을 가르며 번졌다. 마침내 어둠의 군단이 완전히 물러났다.

"해냈다!"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아... 맞다!" 은별이 급하게 휴대폰을 확인했다. "팀장님한테 기획안 다시 보내야 하는데..."

지현이 한숨을 쉬며 미소지었다. "오늘은 회식하면서 같이 봐줄게요. 어차피 전산시스템은 내일까지 복구 안 될 거예요."

밤하늘이 다시 맑아졌다. 한강변 치킨집에 모인 마법소녀들은 맥주를 마시며 서로를 격려했다.

"그나저나 진짜 대단하더라고요, 스타라이트. 전투하면서 업무처리하시고..." "맞아요. 역시 일잘러는 마법소녀로서도 일잘러네요."

은별은 피곤한 듯 웃었다. "이게 다 직장인의 저력이죠..."

마법소녀들의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울렸다. 세상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일의 업무를 위해 이만 헤어져야 할 시간이었다.

6화: 진급과 성장

6화: 진급과 성장

"박은별 대리를 과장으로 승진시키는 안건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 인사위원회가 열린 회의실에서 은별은 긴장된 마음으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것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