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금고에서 퍼져나온 빛이 회사 전체를 밝혔다. 서전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불가능해... 빛의 원석은 내가 가져갔을 텐데..."
"가짜였어요." 은별이 미소지었다. "진짜 원석은 우리가 이미 안전한 곳으로 옮겼거든요."
"뭐라고?!"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지현이 들어왔다. "작전 성공이에요. 서전무님이 가져가신 건 위조품이었죠."
"당신들..." 서전무의 주변이 검은 기운으로 휘감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늦었어요. 이미 회사 전체가 어둠에 물들었으니까..."
그의 말대로였다. 사무실의 직원들이 하나둘 좀비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이제 어떡하죠?" 미래가 다급하게 물었다.
"План B로 가요!" 지현이 외쳤다.
"План B요?" 은별이 놀랐다. "러시아어로 말씀하시면 못 알아듣죠!"
"아, 미안해요. B 플랜이요. 사실... 우리 회사에는 빛의 원석만 있는 게 아니에요."
지현이 자신의 사원증을 꺼냈다. 평범해 보이는 사원증이 갑자기 빛나기 시작했다.
"이게 뭐죠?"
"우리 회사의 진짜 정체예요. 이 회사는 마법소녀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세워졌어요. 역대 마법소녀들이 설립한..."
"잠깐, 그럼 사장님도...?"
"네. 사장님은 전설의 마법소녀셨죠."
서전무가 비웃었다. "그래서 뭐가 달라지죠? 이미 늦었다고요!"
"아닐텐데요?" 지현이 사원증을 들어올렸다. "전설의 마법소녀들이 남긴 힘, 발동!"
순간 모든 사원증이 빛나기 시작했다. 좀비처럼 변한 직원들의 사원증까지도.
"이게 무슨..." 서전무가 당황했다.
"이제 진짜 회사의 힘을 보여드릴게요." 지현이 외쳤다. "모두 변신!"
"Corporate Star Power, Make-up!"
회사 전체가 빛으로 가득 찼다. 모든 직원의 사원증이 마법의 힘을 발산했다.
"말도 안 돼..." 서전무가 뒷걸음질 쳤다.
"이게 바로 우리 회사의 진짜 모습이에요." 은별이 앞으로 나섰다. "우리는 그저 평범한 회사원이 아니에요. 우리는..."
"우리는 직장인 마법소녀예요!" 모든 직원이 동시에 외쳤다.
서전무의 어둠이 순식간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좀비처럼 변했던 직원들도 하나둘 정신을 차렸다.
"이럴 순 없어..." 서전무가 분노했다. "그렇다면 이 빌딩째로..."
그가 거대한 어둠의 구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모두, 사원증의 힘을 모아주세요!" 지현이 외쳤다.
"잠깐만요!" 은별이 앞으로 나섰다. "먼저 할 일이 있어요."
그녀는 책상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전무님, 이건 오늘까지 제출하기로 한 사직서예요."
"뭐라고요?"
"어둠의 세력과 계약한 것도 문제지만..." 은별이 차갑게 말했다. "무엇보다 직장 내 괴롭힘은 용납할 수 없거든요."
모든 직원이 동시에 사원증을 들어올렸다. "Corporate Light Justice!"
눈부신 빛이 서전무를 덮쳤다. 어둠의 계약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끝났네요." 은별이 한숨을 쉬었다.
"아니요, 아직이에요." 지현이 웃었다.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진정한 마법소녜 회사로서의..."
그때 은별의 폰이 울렸다. "네, 팀장님?"
"박과장! 아까 소동 때문에 밀린 업무가 산더미에요! 어서 와서..."
은별은 한숨을 쉬었다. 역시 회사는 회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