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림자와의 마지막 계약

8화: 그림자와의 마지막 계약

강윤이 사라지고 난 후, 민아는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남겨졌다.

그림자는 그녀를 조용히 둘러싸며 속삭였다.

“이제 마지막 소원을 빌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

민아는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그림자의 목소리는 달콤했지만, 동시에 섬뜩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마지막 소원을 비는 순간,

그녀는 그림자의 완전한 지배 아래에 놓이게 될 것이란 사실을.

“나는… 소원을 빌지 않을 거야.”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림자는 조용히 웃으며 다시 속삭였다.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네가 원했던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인데?”

그림자는 그녀의 마음을 시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민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그림자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를 거부하고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되찾기로 결심했다.

민아는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을 살폈다.

그림자의 세계는 여전히 그녀를 집어삼킬 듯한 기세였지만,

저 멀리 강한 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봉인의 힘이었다.

‘저곳으로 가야 해.’

그녀는 결심했다. 그러나 그림자는 그녀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그림자의 형체가 점점 거대해지며 그녀의 발을 붙잡았다.

“네가 원하는 대로 될 것 같나? 나는 너의 운명이야.”

“아니, 넌 내 운명이 아니야.”

민아는 반격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내면에서 강한 저항력이 생겨났고, 그것이 그림자의 힘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림자는 마지막 수를 던졌다.

“강윤을 구하고 싶다면, 내 힘을 받아들여라.”

그림자는 강윤이 갇힌 곳을 보여주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림자는 속삭였다.

“지금 그를 구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네가 소원을 빌기만 한다면, 나는 그를 풀어주겠다.”

민아는 흔들렸다. 강윤을 구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소원을 비는 순간, 그림자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강윤을 바라보며 결단을 내렸다.

“강윤!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어둠 속에서 미약하게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아?”

“나를 믿어. 난 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들 거야.”

그녀는 그림자를 향해 외쳤다.

“너의 힘이 아니라, 내 힘으로 그를 되찾을 거야!”

그 순간, 봉인의 빛이 더욱 강해지며 그림자의 세계가 흔들렸다.

빛은 그림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힘이었다.

민아는 그것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봉인의 힘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그림자가 비명을 질렀다.

“그만둬! 너는 나를 거스를 수 없어!”

그러나 민아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봉인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그림자의 힘을 밀어냈다.

그녀가 강해질수록, 그림자는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안 돼…! 나는 네 운명이다! 나 없이는 너도 존재할 수 없어!”

“아니, 난 네가 없어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어.”

그녀는 그림자의 손을 완전히 뿌리쳤다.

그리고 봉인의 빛을 강윤이 갇힌 곳으로 보냈다.

빛이 닿는 순간, 강윤을 감싸고 있던 어둠이 사라지며 그가 풀려났다.

강윤이 풀려나자, 그림자는 더욱 강한 저항을 하려 했다. 하지만 이제 민아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제 끝이야.”

그녀는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 봉인의 빛을 그림자를 향해 던졌다.

그림자는 거대한 비명을 지르며 점점 사라져갔다.

“너는 결국… 나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림자는 그렇게 사라졌다. 그림자의 세계도 점점 붕괴되며,

현실 세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민아와 강윤은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봉인의 장소에 쓰러져 있었다. 강윤이 먼저 정신을 차렸다.

“민아! 괜찮아?”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주변에는 더 이상 그림자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무언가가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끝난 걸까…?”

강윤은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았다.

“네가… 해냈어.”

그러나 민아는 알 수 있었다.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녀 안에 흔적을 남겼다는 것을.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그녀를 지배할 수 없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이제부터는 내가 선택한 길을 걸어갈 거야.”

그렇게, 민아는 자신의 운명을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9화: 남겨진 그림자의 흔적

9화: 남겨진 그림자의 흔적

지현은 봉인의 장소 근처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민아와 강윤을 발견하자마자 달려와 그들을 부둥켜안았다. “정말… 정말 다행이야! 너희가 다시 돌아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