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첫 무대의 날

제9화: 첫 무대의 날

드디어 공연 당일. 연극부의 네 사람은 아침 일찍 극장에 도착했다.

그들은 무대와 객석을 확인하며 서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우리 정말 여기까지 왔네.”

은별이 무대 중앙에 서서 객석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객석이 커 보인다. 오늘 사람들이 꽉 차면 어떤 기분일까?”

“아마 엄청 떨리겠지.”

설바람이 은별 옆에 서며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더 집중하면 될 거야.”

송시는 조명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며 말했다.

“모두 준비됐으면 리허설 한 번 더 해보자. 조명, 소품, 동선까지 다시 확인해보는 게 좋아.”

“좋아, 그럼 시작하자.”

하늘이 대본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진짜 공연처럼 해보자.”


리허설은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설바람의 대사는 이제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고,

은별은 자연스럽고 유연한 연기로 무대를 채웠다.

송시가 조명으로 감정을 조율하며 극의 분위기를 더했고,

하늘은 객석 뒤에서 그들의 연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이대로만 하면 돼.” 하늘이 조용히 말했다.

리허설이 끝난 후, 네 사람은 무대 아래에 모였다.

긴장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던 설바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면... 무대에 서는 게 아직도 무서워.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어.”

은별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 연습했던 대로 하면 돼. 우리가 만든 이야기를 보여주기만 하면 관객들도 느낄 거야.”

송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그리고 우리가 함께하잖아. 혼자가 아니야.”

하늘은 그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럼 준비하자. 이제 정말 시작이야.”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객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고,

조명이 켜지며 무대가 환히 빛났다. 네 사람은 무대 뒤에서 손을 맞잡고 마지막 다짐을 나눴다.

“잘하자, 모두.”

하늘이 말했다.

“우리가 만들어온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하자.”

설바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이제 진짜 보여줄 때야.”


막이 오르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설바람은 주인공의 고뇌와 결단을 진지한 연기로 표현했고,

은별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이야기를 끌어갔다.

송시가 설계한 조명과 소품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관객을 매료시켰다.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설바람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이 선택이 옳은지 모르겠어.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작은 희망을 믿어볼게.”

은별이 자연스럽게 대사를 이어갔다.

“너의 희망이 나에게도 빛이 되었어. 그러니 나도 너를 믿을게.”

그들의 연기가 절정을 이루자, 객석은 숨죽인 채 그들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대사가 끝나고 막이 내리자,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난 후, 네 사람은 무대 뒤에서 서로를 끌어안았다.

은별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해냈어! 관객들이 정말 좋아했어!”

설바람은 땀을 닦으며 말했다.

“이런 기분이구나. 무대에서 모든 걸 쏟아내고 관객의 박수를 받는 기분이.”

송시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낸 무대야. 이 순간을 잊지 말자.”

하늘은 동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모두 고생했어. 그리고... 정말 자랑스러워.”

그날 밤, 네 사람은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에서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그들의 첫 무대를 기념했다.

그들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첫걸음은 누구보다도 찬란했다.

제10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제10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첫 공연의 성공 이후, 연극부의 네 사람은 잠시의 여유를 즐겼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이번 공연이 지역 연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