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설바람, 은별, 송시 네 사람은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혜윰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들은 지금은 사라져버린 연극부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다. "혜윰고등학교." 입학원서를 제출할 때부터 마음이 설레었다. 이 학교의 연극부.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이유는 간단하다. 언니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곳이기 때문이다. 언니는 언제나 연극부 이야기를 했다. 무대 위의 조명, 대사를 맞추며 울고 웃던 연습실, 공연이 끝나고 내려오는 커튼. 어릴 적 나는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언젠가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교는 어수선한 활기로 가득했다. 교복을 새로 입은 신입생들의 긴장된 표정, 친구들과의 재회를 반기는 웃음소리, 복도를 오가는 선생님들의 분주한 발걸음. 모든 것이 새로웠고,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강하늘에게는 그 활기 속에서 무엇인가 부족했다.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 허전했다. 학생들 사이를 지나며 어제의 일이 떠올랐다. 연극부. 아니, 이제는 사라져
일주일이 지나고 강하늘과 설바람은 연극부 재건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들은 연극부실로 사용되던 오래된 교실에 들어서며 고요하게 쌓인 먼지와 세월의 흔적을 마주했다. 낡은 커튼은 햇빛을 간신히 막아주고 있었고, 한쪽 벽에 기대어 있는 의상과 소품들은 무대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증언이라도 하듯 자리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팔을 걷어붙이고 본격적인 정리에 나섰다. "이건
강하늘과 설바람, 그리고 은별. 세 사람이 연극부를 재건하기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맞추던 어느 날, 그들에게 또 한 명의 동료가 합류하게 된다. 그의 이름은 송시. 시처럼 섬세한 성격을 가진 이 새로운 인물은 연극부의 분위기를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송시는 하늘이 도서관에서 연극부 활동 계획서를 작성하려고 책을 뒤적이던 중 처음 만났다. 조용한 도서관의
송시가 연극부에 합류한 지 며칠 후, 연극부는 본격적으로 첫 번째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강하늘이 쓴 대본의 초안이 완성되자 네 사람은 첫 리딩 연습을 위해 모였다. “이 대사, 주인공답게 좀 더 강렬한 느낌이어야 하지 않을까?” 설바람이 대본을 읽으며 말했다. “강렬하게? 그럼 어떤 느낌으로 해야 해?” 은별은 고개를 갸웃하며 설바람을 바라봤다. “그러니까.
그날 이후, 연극부는 점점 더 결속력을 다져갔다. 강하늘은 대본의 세부적인 부분을 수정하며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설바람은 대사를 외우면서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은별은 자신의 밝은 에너지를 더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송시는 그 모든 과정에서 조명을 테스트하고 무대 구성을 조율하며 가장 조용하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어느 날, 네 사람은 연극부실에 모여
연극부는 이제 본격적인 작품 연습에 돌입했다. 강하늘의 대본은 점점 더 다듬어졌고, 각자 맡은 역할에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불안과 갈등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사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은별이 대본을 넘기며 투덜거렸다. “이 단어들 좀 더 쉬운 걸로 바꿀 수는 없어?” “너무 쉬우면 감정 전달이 약해질 거야.
연극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강하늘의 대본이 완성 단계에 이르고, 네 사람의 연습도 점점 조화를 이루어갔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대 리허설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드디어 무대 위에서 리허설하는 거지?” 은별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맞아.” 하늘이 대본을 고쳐 쓴 초안을 손에 들고 말했다. “이번 리허설은 조명과 소품까지 완벽히
드디어 공연 당일. 연극부의 네 사람은 아침 일찍 극장에 도착했다. 그들은 무대와 객석을 확인하며 서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우리 정말 여기까지 왔네.” 은별이 무대 중앙에 서서 객석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객석이 커 보인다. 오늘 사람들이 꽉 차면 어떤 기분일까?” “아마 엄청 떨리겠지.” 설바람이 은별 옆에
첫 공연의 성공 이후, 연극부의 네 사람은 잠시의 여유를 즐겼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이번 공연이 지역 연극제 본선으로 이어질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본선이라니, 정말 믿어지지 않아!” 은별이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외쳤다. “우리 진짜 대단한 거 아니야?” 송시는 차분히 말했다. “맞아, 이번 무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